스벅 대표 사과에도…뿔난 직원들 단체 행동 예고

이세현 기자I 2021.10.06 21:25:21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파트너’" 스벅 코리아 대표 사과 메일 보냈지만
비판 현수막 게시·트럭 시위 등 7일부터 8일까지 진행
"함께하겠다" 일선 매장 직원들 응원 잇따라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잦은 이벤트로 업무 강도에 대한 비판이 일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업무에 과중함과 큰 부담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라며 사과했지만 일선 매장 직원들은 트럭시위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8일 리유저블컵 행사를 진행한 스타벅스. (사진=연합뉴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오는 7일과 8일 양일간 비판 현수막 게시, 트럭 시위 등을 통해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트럭 시위는 서울 시내를 순회한 다음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옥 앞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노조가 없는 스타벅스에서 이같은 단체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해당 행동을 통해 파트너 처우 개선, 과도한 마케팅 지양, 임금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호섭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가 사내 메일을 통해 “회사의 모든 리더십과 유관부서가 정책이나 의사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우선 순위는 ‘파트너’였다. 그러나 어떠한 이유라도, 그 동안의 노력이 부족했다면 그 또한 대표이사로서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지속적으로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체 행동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스타벅스 직원들은 “끝까지 함께 하겠다” “응원한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 “노조없는 직원들이 내는 목소리를 새로운 지표가 된다” 등 반응을 보이며 동조하고 있다.

매장 직원들은 스타벅스가 인력 보완이나 적절한 보상 없이 잦은 이벤트를 실시해 업무 과중이 지나치다고 잇따라 호소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28일에도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을 맞아 모든 음료 주문 고객에게 리유저블컵(다회용컵)에 음료를 담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컵은 한정판으로 매장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리며 대기 주문량이 650잔에 달하기도 했다.

일부 스타벅스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업무환경을 담은 글을 잇따라 남기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블라인드 앱)
이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불만을 줄지어 터뜨렸다. 해당 게시글에는 원들의 월급이 동종업계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1년 차 바리스타와 10년 차 바리스타의 월급이 같다”라며 “바리스타 기본 5시간 근무, 연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30 정도 된다. 수퍼바이저는 기본 7시간 근무에 보통 170, 부점장은 200초, 점장은 의외로 300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를 접한 타 회사 누리꾼들은 “적게 일하는데 적당한 급여 아닌가” “1년차와 10년차가 만드는 음료량이 다른가요” 등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자 스타벅스 직원들은 “일하는 시간 대비 노동 강도가 지나치게 높다” “인력이 부족해 휴무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아파도 출근한다” “이벤트 하면 업무 스케줄이 갑작스럽게 바뀐다” “매출 지표로 보지 말고 직접 현장에서 보면 업무 환경을 알 수 있다” 등 반박하고 나서며 한때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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