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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천지와 질병관리본부, 제약업체인 녹십자 관계자들은 지난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혈장 공여에 의견을 모았으며 혈장 공여 방법과 절차 등은 추가 협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완치된 신도는 4000여 명에 달한다. 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해 혈장 기부 의사를 밝힌 사람은 185명이다.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설 경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 사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증가하며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창궐하는 계기가 됐다. 여론이 악화되자 이만희 총회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을 자청해 20여 분 동안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발표하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정부 앞에 큰절을 올리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확진자가 자신의 동선을 거짓 진술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고, 최근엔 코로나19 역학 조사를 위해 방역 당국 등이 요구한 교인 명단을 고의로 누락한 신천지 대구교회 간부 2명이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 18일엔 대구시가 대구지방법원에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에 대해 손해배상 등 청구 소장을 접수했다. 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집단감염으로 대구지역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출됐으며 신천지 측이 신도명단 누락 등으로 방역 방해를 했다고 설명했다. 소송 청구금액은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산정한 피해액 약 1460억원 중 일부인 1000억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신천지가 여론을 유리한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집단 혈장 공여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천지 관계자는 “국세청과 검찰 조사는 있는 그대로 받을 것이다. 백신 개발이라는 순수한 마음에서 국민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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