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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혁신성장은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에 비해 그 중요성이 간과돼 왔다. 소득주도 성장은 수요측면에서 경제적 선순환을 기대한 것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기존 분배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성장을 주도할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 없지 않았다. 이밖에 혁신성장을 주도적으로 뒷받침할 중소벤처기업부 및 4차산업혁명위원회 등 관련 조직의 출범이 늦춰지면서 속도감있는 추진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소득주도 성장에서 혁신성장으로’ 文대통령 경제정책 무게 이동
혁신성장은 소득주도 성장과 더불어 문재인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이다. 다만 새 정부 초기 소득주도 성장이 상대적으로 강조되면서 혁신성장은 실종 상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상 분배 위주의 소득주도 성장론과 성장 및 규제완화에 무게를 둔 혁신성장은 배치되는 면이 없지 않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이후 △최저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아동수당 도입 등을 통해 가계 가처분소득 증가→소비활성화→투자와 생산 증가라는 선순환 구조의 소득주도 성장을 강조했다. 이 때문에 분배전략만 있고 성장전략은 없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급기야는 지난 9월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혁신성장은 새 정부의 성장 전략에서 소득주도 성장전략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진화에 나설 정도였다.
문 대통령이 이날 혁신성장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경제정책의 방향 전환도 일부 불가피해졌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혁신성장은 사실 전통적인 성장론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특히 내년 집권 2년차를 맞아 경제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물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범정부 차원에서 혁신성장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도 “혁신성장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하고 전략과 과제를 공유하면서 속도를 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혁신성장은 산업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신성장동력을 찾는 것으로 소득주도 성장의 기반”이라면서 “서로 친화적이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성장정략”이라고 강조했다.
주목할 점은 혁신성장의 주체를 민간으로 못박고 정부의 지원 역할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경제부총리가 사령탑이 되어서 각 부처와 4차산업혁명위원회, 노사정위원회 등이 함께 협업하는 체계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민간의 상상력을 낡은 규제와 관행이 발목을 잡아서는 안될 것이다. 현장에 기반한 신속한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개혁은 보통 재계에서 정부에 일상적으로 요구해온 대표적인 애로사항이다.
김동연 “넘어야 할 산은 규제·일자리”…김상곤 “혁신성장 주체는 인재”
문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주제발표와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우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김동연 부총리는 경제성장률과 글로벌 혁신 순위의 동반하락을 꼬집으면서 △규제혁신 △사회적 대화 활성화 △혁신안전망 등을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과거에 이러한 것(혁신)을 다 했지만, 손에 잡힌 성과가 없었다”며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규제와 일자리 문제가 대표적이다. 모두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상곤 부총리는 가수 싸이, 이연복 세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 도전정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성공한 인물들을 소개한 뒤 “혁신성장의 핵심 주체는 인재다. 내년에 ‘4차 산업혁명 선도 혁신대학’ 10개교를 선정·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아울러 “대학학사제도를 유연화해 융·복합인재 양성 기반을 마련하고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유망분야에 대한 기술 훈련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5개 부처별로 혁신성장과 관련한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의와 관련, “모든 부처가 혁신성장과 관련해 어떻게 사업 로드맵을 잘 짜고 효율성 있게 업무조정 등을 잘 해낼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단계”라면서 “부처별로 구체적 사업 로드맵의 윤곽이 잡히면 내년 1월 이후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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