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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사과와 연이은 개각 발표에도 불구,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은 오히려 더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보·보수를 망라한 1500여개의 시민단체와 전국 100여곳의 대학이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며 시국선언을 했다. 이념과 지역·세대·종교·성별 간 갈등으로 분열과 대립이 끊이지 않았던 대한민국 사회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대동단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원로·‘텃밭’ TK(대구·경북)까지… 이념·지역 벽 넘어
이념과 정치적 성향을 떠나 종교·사회·정치계 원로 22명이 참여한 ‘국가안보와 민생안전을 바라는 종교·사회·정치원로들’은 지난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초당적 거국내각 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한국진보연대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같은 곳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고질적인 영·호남 갈등은 물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극에 달했던 지역 갈등도 ‘최순실 구속, 대통령 하야’라는 구호아래 하나가 됐다.
지난 2일 광주가톨릭대 신학생회는 대구 가톨릭대 대신학원 신학생·수도자들과 공동으로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여야가 합의해 특검을 실시하라”며 정치권이 뜻을 모아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달 31일 광주·전남 지역 대학 교수 466명이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이날 경북대 교수회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며 뜻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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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도 일제히 한 목소리를 냈다. 불교단체 연대기구인 ‘불교단체 공동행동’은 지난 1일 서울 조계사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은 진실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쓴소리를 했다. 같은 날 보수 성향 개신교 교단협의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도 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성명을 냈다. 한기총은 특검을 통한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 처벌과 거국 내각 구성을 촉구했으며 천주교주교회의는 박 대통령의 책임있는 결단을 요구했다.
문화계 인사들도 동참한다. 문화연대·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이 주축으로 모인 ‘우리는 모두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오는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퇴진과 문화 행정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한다.
‘학생의 날’을 맞아 서울대·중앙대·한양대 등 대학가는 대규모 거리 시위에 나섰고 “헬조선을 끝장내자”는 시국선언을 발표한 중·고교생들도 오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규모 학생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수 진영조차 정통성과 질서, 윤리 등 자신들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너진 현 상황에 대해 큰 실망감과 분노를 느끼며 진보진영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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