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제일기획(030000)이 매각 협상이 결렬된 것을 공식 확인했다.
제일기획은 13일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기타 경영사항 자율공시에서 “주요 주주와 글로벌 에이젠시들과의 기존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는 구체적인 결론없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 3위 프랑스 광고회사인 퍼블리시스에 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 30% 가량을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제일기획 지분 12.64%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 12.6%, 삼성카드 3.04%, 삼성생명 0.16% 등 삼성 계열사 보유 지분은 28.44%다.
이와 관련, 제일기획 매각설을 최초 보도한 블룸버그는 지난 1월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 30% 공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고, 제일기획은 2월 조회공시답변에서 “글로벌 에이전시와 다각적 협력방안 논의중”이라며 답변한 바 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의 해외 매체 구매대행을 맡아온 퍼블리시스는 아시아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삼성전자를 광고주로 확보하기 위해 제일기획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협상에서는 삼성전자 광고물량을 얼마만큼 언제까지 보장해주느냐 문제를 놓고 양측이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제일기획이 삼성스포츠단을 운영하는 것도 매각협상에 걸림돌이 된 걸로 전해졌다. 제일기획은 삼성라이온즈(프로야구) 삼성블루윙스(프로축구) 등 스포츠단 다섯 곳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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