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 호조에 환율 효과까지.. 삼성전자 실적개선 청신호

장종원 기자I 2016.03.29 17:27:55

1분기 영업익 전망 상향…5조원 중후반대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어려워…환율이 방어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판매 호조와 원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으로 5조원에 턱걸이할 것으로 전망되던 1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 중후반대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S7 판매 호조에 IT·모바일 실적↑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IT·모바일 부문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하락 등 부품(DS) 부문의 저조한 실적을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이 상쇄할 것으로 기대된다.

IT·모바일 부문의 선전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가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공식 출시한 갤럭시S7은 출시 2주만에 1000만대가량이 팔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 사전예약 주문량은 전작인 갤럭시S6 대비 2.5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매년 4월에 내놓던 갤럭시S 시리즈를 올해는 한달가량 앞당겼으며 20개국 가량이던 1차 출시국을 올해는 50개국으로 확대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초도 판매량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연간 판매량이 기존 3000만대 중반에서 3954만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갤럭시S 시리즈를 필두로 A, J 시리즈도 제조원가 부담 감소로 수익성도 전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우려…환율 효과 기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부문은 실적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가격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말 1.72달러였던 DDR3 4Gb 가격은 두달만인 2월 말 1.47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플래시(64Gb MLC) 역시 계속 하락해 1달러 중반에 머무르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올해 1분기 1200원대를 넘어선 원-달러 환율도 실적에 긍정적이다. 환율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수익성 악화를 방어해주는 지지대가 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원화약세였던 작년 3분기에도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8000억원 수준의 환율효과를 봤다.

소비자 가전(CE)부문은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양호한 성적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TV, 냉장고 등이 힘을 보태면서 선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 영업익 5조원 초반→5조원 중후반대 전망

지난 25일 기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의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 1777억원으로 5분기래 최저 수준이었다. 영업이익 5조원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갤럭시S7 판매 호조와 환율효과 등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목표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조 5800억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부진하지만 갤럭시S7 판매 호조로 이익이 늘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도 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 개선으로 1분기 영업이익 5조 5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7의 판매 물량이 예상보다 양호해 IT·모바일(IM)부문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반도체는 평균 판매가 지속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디스플레이는 LCD 적자가 대폭 늘어나 영업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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