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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다시 들썩…7일 OPEC+ 장관급 회의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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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6.06.02 11:20:16

주말 미·이란 충돌…호르무즈 추가 봉쇄 우려에 불안↑
브렌트유 배럴당 97달러대…WTI도 92달러 안팎
OPEC+ UAE 탈퇴 후 첫 장관급 회의…정책 방향 주목
이란 휴전 협상 향방까지 겹쳐 변동성 확대 전망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교착 조짐을 보이면서 페르시아만 일대의 에너지 공급이 더 오랫동안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서다. 오는 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장관급 회의까지 예정돼 있어 유가 변동성이 한층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의 수루 해변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따라 항행하고 있다. (사진=AFP)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8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5달러 가까이 뛴 97.53달러까지 올랐다. 직전 거래일 4.2% 급등하며 약 한 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92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항의해 미국과의 협상을 중단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 같은 날 저녁에는 배럴당 94달러대로 내려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ABC뉴스와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다음 주 중 나올 수 있다면서도, 합의까지 몇 가지가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불안을 키운 것은 이란의 추가 봉쇄 가능성이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란과 역내 대리세력이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는 물론, 원유 수출의 핵심 대체 항로인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 대상에 올려놓았다고 보도했다.

유가는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줄곧 출렁여 왔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세계 에너지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지난 주말엔 미국이 이란의 군사시설을 타격하고, 이란이 쿠웨이트 주재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했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호르무즈를 통한 상업 선박 통항도 여전히 제한된 상태다. 다만 미국의 지원으로 일부 통항이 재개되긴 했지만, 업계에서는 해협을 빠져나온 선박이 곧바로 되돌아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쟁 발발 이후 갇혔던 대형 선박(70만 배럴 이상 적재) 109척 가운데 29척이 빠져나왔다고 전했다. 토탈에너지의 파트리크 푸야네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유조선 8척을 빼낸 뒤 다시 배를 들여보내기 전에 “평화가 지속 가능한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7일에는 제41차 OPEC 및 비OPEC 장관급 회의가 열린다. 지난 4월 말 아랍에미리트(UAE)가 전격 탈퇴한 이후 처음 열리는 전체 장관급 회의다.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7개 자발적 감산국은 앞서 지난달 회의에서 6월 산유량을 하루 18만 8000배럴 늘리기로 했는데, 이번 회의에서 향후 증산 속도와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협상 진전 기대와 추가 충돌 우려가 엇갈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국제유가는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XS닷컴의 린 트란 애널리스트는 “호르무즈를 통한 흐름이 완전히 정상화하지 않고 미국·이란 협상 과정이 불확실한 이상 유가는 높은 수준과 변동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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