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 신보가 유사시 대위변제를 해주기 때문에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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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차환해야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높아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이 건설업 투자를 꺼려하는 분위기다. 공모채 발행 시장에서는 비교적 PF 우려가 낮고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대형 건설사의 경우 차환 발행 또는 자체 보유현금으로 상환이 가능하다. 다만 중소형사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들어 공모채 시장을 찾았던 현대건설(AA-), SK에코플랜트(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지급 보증·AA) 등은 무난하게 수요를 채우며 성공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다만 중견건설사인 HL D&I(BBB+)는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공모 희망금리를 최대 8.5%까지 제시했으나, 단 한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기업 계열사는 오버부킹이 나타나는 반면, 신용도가 낮은 곳은 조달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건설사 자금 조달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부동산 경기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금리 여파로 사업성도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사들은 P-CBO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앞서 금융위원회도 건설사 PF 사업장에 유동성 공급하는 금융지원 계획 밝혔다. 신보의 P-CBO에 건설사 회사채를 추가 편입해 1조원가량을 더 지원한다는 것이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에만 대우건설(100억원), 한신공영(300억원), 한양(150억원) 등이 P-CBO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특히 대우건설이 P-CBO 시장을 찾은 건 지난 2022년 9월 이후 1년 반 만이다.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은 ‘A(안정적)’로 당초 공모채 발행을 검토했다가 녹록지 않은 투심에 P-CBO 발행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정부 보증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차환이 필요한 건설사 입장에서는 마다할 요인이 없다”며 “연초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유동성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고, 만일 공모채 발행을 통해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평판 리스크가 훼손으로 시장에서 더 외면받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