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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명가'로 버틴 LG…'B2B·업가전2.0' 내세워 실적개선 가속화

김응열 기자I 2023.07.27 18:14:47

B2B 앞세운 가전사업, 불황 속 영업이익 견인
일회성 비용에 전장사업 적자…3Q 흑자 유력
B2B·플랫폼·원가절감으로 하반기도 선방 기대

[이데일리 김응열 최영지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2분기 B2B 제품을 앞세워 선방한 실적을 내며 ‘가전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LG전자는 신개념 가전 솔루션 업(UP)가전 2.0 제품과 TV 플랫폼 사업, 수익 회복이 기대되는 전장사업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올해 2분기 LG전자 경영실적 자료. (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9조9984억원, 영업이익은 741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 줄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수익성은 떨어졌으나 글로벌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급락을 피한 점, 2분기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으로 7조9855억원, 영업이익은 6001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와 경쟁 대응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으나 재료비와 물류비 등 원가 구조 개선 기조를 유지하며 작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

TV 담당 HE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3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1236억원을 올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유럽 등 주력 시장 수요가 줄었으나 수익성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과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늘렸다.

당초 흑자가 예상된 전장사업 담당 VS사업본부는 2분기에 612억원의 적자를 봤다.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관련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반영하면서다.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은 2조6645억원으로 집계됐다.

B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IT 제품 수요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졌다.
서울시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전자는 하반기에도 선전하는 모습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달 공개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컴퍼니’라는 비전 아래 B2B 사업과 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 비용 효율화 등으로 불황을 버틸 체력을 기르고 실적 개선을 꾀한다.

가전사업에서는 B2B 분야인 냉난방공조(HVAC) 사업 공략을 지속한다. 아울러 가전제품에 가사 구독 서비스 등을 결합한 업가전 2.0을 출시해 플랫폼 활용 서비스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프리미엄 제품 공략 강화와 시장 내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도 지속 확대한다. 비용 절감도 지속한다. HE사업본부는 웹(web)OS TV 라인업을 보다 강화하고 콘텐츠 경험을 확장하는 등 플랫폼 사업 강화에 힘을 싣는다.

VS사업본부는 미래가 유망한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에서 기회를 모색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의 손실은 일시적 비용 때문인 만큼 금세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BS사업본부도 프리미엄 모니터와 노트북 제품 판매를 적극 확대해 3분기부터는 회복을 꾀한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는 “재고 상황이 나아지고 프리미엄 전략도 통한다면 실적의 V자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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