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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사 "지상파UHD 안테나 내장 어렵다"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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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성 기자I 2016.07.04 18:17:25

지상파UHD방송표준방식 협의회, 공청회 열고 미국식 ''ATSC 3.0'' 확정
안테나 내장 문제는 기술적 한계와 낮은 직접 수신율로 ''미뤄''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내년 2월 시범 방송을 하는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표준 방식이 미국식(ATSC 3.0)으로 확정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내장 UHD 안테나에 난색을 보였다. TV 속에 안테나를 내장한 사례가 없고 기술적 완성도도 낮다는 판단이다.

이들 가전사는 향후 TV 안테나를 추가할 수는 있지만 직접 수신율이 낮다는 점도 언급했다. 지상파 안테나로 직접 방송을 수신하는 가구가 10%가 안되는 상황에서 이들만 위해 TV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TV 내장형 안테나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가전사에 요구하는 사항중 하나다. 지상파 시청자들이 별도의 안테나 설치 없이 UHD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하게 만들자는 취지다. 더욱이 낮은 직접수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TV만 있어도 바로 시청(지상파 수신) 가능한 안테나 내장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4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지상파UHD 방송표준방식 의견수렴 공청회’에서 패널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이상규 MBC 부장, 김상진 SBS 부장, 전영균 EBS 부장, 전병환 삼성전자 상무, 김진필 LG전자 연구위원
TV 내장 안테나..가전사들 여전히 ‘난색’

전병환 삼성전자 상무
지난해 8월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해 출범한 조직된 지상파UHD 방송표준방식 협의회는 4일 ‘지상파 UHD 방송표준방식 의견 수렴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지상파 4개사를 비롯해 연구단체,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내장 안테나’에 난색을 표명했다.

전병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 상무는 “현재까지 TV 안테나가 내장돼 있는 경우는 없고 만족할 만한 기술도 안 와 있다”며 “검토된 결과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방송학회 주최 ‘지상파 UHD 방송 수신환경 조성’ 세미나 때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LG전자 측도 비슷한 의견을 냈다. 안테나 내장을 검토할 수는 있으나 당장은 힘들다는 뜻이다. 10% 미만의 직접 수신율 때문이다.

김진필 LG전자 차세대표준연구소 팀장은 “직접 수신율이 좋아진다면 제품의 스펙 차원에서 안테나를 내장시켜 팔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직접수신율이) 10% 정도이고 당장 필요한게 수도권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전했다.

유럽식 UHD TV 구매 소비자 대책도 있어야

기존 UHD TV 구입자에 대한 대책도 요구됐다. 대부분의 UHD TV가 현재까지는 유럽식이 주류였다. 따라서 기존 UHD TV 시청자는 지상파 UHD 무료 콘텐츠를 볼 수 없다.

물론 기존 UHD TV에 컨버터 등을 설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영상 압축, 음성 전송 기술이 유럽 방식과 미국 방식이 달라 기존 UHD TV 구매자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전상무는 “컨버터만 바꿔서는 안된다”며 “어떤 툴로 (기존 UHD TV 시청자들을 위해) 어떻게 할지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입장에도 가전사들은 지상파 UHD 방송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전 상무는 “ATSC 3.0 본방송까지 시간이 촉박하고 세트메이커(가전사)들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관련 기관과 협의해 도입 일정에 맞는 세트(제품)을 공급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암호화 기술 놓고 업계간 ‘이견차’도 여전

미국식 표준으로 확정된 가운데 ATSC 3.0 방식에 들어가는 지상파UHD 암호화 기술을 놓고도 업계간 서로 다른 시각이 드러났다. 유료방송 측에서는 무료 보편적 서비스를 지향해야하는 지상파가 수신제한(CAS)를 도입하는 게 의도성이 있다고 봤다. CAS는 돈을 낸 시청자만 콘텐츠를 시청하는 암호화 시스템이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국장은 “카스(수신제한)와 카피프로덕션(복제 방지)은 자체가 서로 다르다”며 “콘텐츠 보호를 위해 카스를 쓴다는 것은 두고두고 이견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는 셋톱박스 단가 상승과, 재송신 협상 주도권 상실을 우려해 지상파 UHD 암호화 표준에 대해 반대 입장이다.

참여한 시민단체도 같은 맥락이었다. 한국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암호화에는 방송사의 숨은 뜻이 있다”며 “정말 콘텐츠 보호만을 위한 것인지 차후 재송신료를 높이기 위한 것인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SBS 부장은 “카스 속에 있는 ‘스크램블’ 기능만 가져온 것”이라며 “카스와 분명 다르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불법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통제가 안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크램블은 카스의 기본적인 기능중 하나다. 인증 받은 시청자만 방송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미국식 선택했지만..

이날 협의회는 주파수 이용 효율성이 높고 다양한 전송 모드에서 재난 방송을 지원하는 측면에서 미국 방식이 유럽 방식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영상 압축과 인터넷 망과의 연동 서비스 측면에서도 미국식에 손을 들었다.

방송 서비스 측면에서도 이동 수신 성능이 미국식이 유럽식보다 우수했고 긴급 재난을 위한 자동 채널 전환 등에서도 미국식이 더 났다고 협의회는 판단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미국식 UHD가 모바일에서도 수신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KBS·MBC·SBS·EBS 지상파 4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와 함께 지상파 UHD 방송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다만, 기존 UHD TV와 장비가 대부분 유럽식인 과제가 있다. 미국식 UHD 추진이 사실상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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