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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사무총장 “지중해 남은 러 해군, 고장난 잠수함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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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10.14 15:49:29

연료 누수로 수면 부상중인 러 잠수함 폄하
"소설 ''붉은 10월''의 강력한 해군 더는 없어"
"절뚝거리며 귀항중인 고장난 잠수함 한척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프랑스 앞바다에서 ‘뜬금없이’ 떠오른 러시아 잠수함을 조롱했다. 연료 누수로 폭발 위험에 휩싸여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일각의 주장을 끌어다 풍자한 것이다.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사진=AFP)


13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북해에서 예인되고 있는 러시아의 잠수함과 관련해 “러시아의 해군은 이제 1984년 톰 클랜시의 ‘붉은 10월’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헤매이는 듯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중해에는 러시아 해군의 존재가 사실상 거의 사라졌다. 남아 있는 존재라곤 절뚝이며 귀항 중인 고장난 잠수함 한 척뿐”이라며 “러시아 해군의 비참한 상태를 상징하는 사례”라고 비꼬았다.

오늘날 러시아의 잠수함 상황이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화려한 첩보전이나 최신 군사력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고장 나서 근처 정비소를 찾아야 할 판이라는 의미다. 러시아 해군의 전력 약화와 잠수함의 결함을 에둘러 폄하한 것이다.

문제의 잠수함은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노보로시스크호’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탑재가 가능한 디젤 추진 개량형 킬로급 잠수함이다. 은밀하게 바닷속을 이동해야 하는 이 잠수함은 지난 9일 프랑스 서부 브르타뉴 해안에서 예고 없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네덜란드 해군은 지난 11일 해당 잠수함을 북해에서 예인 중이라고 발표했다. 나토는 노보로시스크호가 지브롤터 해협에서 연료 누출 사고를 겪고 북상하다가 프랑스 연안에서 부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잠수함의 기술적 문제를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노보로시스크호가 고장으로 긴급 부상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영국 해협에서는 국제 항해 규정에 따라 반드시 수면 위로 부상해 운항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러시아 보안 유출 관련 사실을 공개하는 텔레그램 채널 ‘VChK-OGPU’은 지난달 27일 노보로시스크호 내부 화물칸에 연료가 누출돼 폭발 위험이 높아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BBC는 전했다.

흑해함대는 또 “예정된 이동 과정”이라며 노보로시스크호가 지중해 작전을 마치고 북해로 복귀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노보로시스크호가 지중해에서 정보 수집 임무를 수행했거나,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승조원·장비를 운송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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