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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구성 요소 공급망에서 중국의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FT는 노보닉스의 공장 건설은 전기차 산업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자급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 정부의 주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노보닉스의 테네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최초의 대규모 합성 흑연 제조시설이 될 예정이며, 2028년 완전 가동 시엔 연간 32만5000대의 전기차에 필요한 흑연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크리스 번스 노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흑연) 시장 점유율은 95% 이상으로 압도적이며, 최근 중국이 배터리용 흑연의 대미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국내 생산 확대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테네시 공장 건설)가 전기차 공급망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안 마련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실제 배터리의 음극재로 사용되는 핵심 자재인 흑연은 중국의 장악력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자연 흑연 생산량의 86%, 합성 흑연 생산량의 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세제 혜택 등을 규정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채굴되거나 가공된 원료를 사용해야 차량당 최대 7500달러(약 1080만원)의 세액 공제가 가능하다.
노보닉스는 합성 흑연을 생산하는데 자연 흑연보다 비싸지만, 배터리의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보닉스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373220), 일본의 파나소닉, 유럽의 스텔란티스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번 테네시 공장 건설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공급망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산 흑연의 시장 지배력이 견고한 영향으로 이를 사용하는 전기차도 2027년 말까지는 IRA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이 주어졌지만, 미국 내에서의 생산 확대에 대한 요구는 커지고 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이후 차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는 등 IRA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기업들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크리스 번스 CEO는 이번 프로젝트가 초당적 지지를 받을 것이라 확신하며 “배터리와 핵심 광물 산업은 양당이 지지하는 사안으로 논란 속에서도 우리는 이 산업이 계속 지원받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요한 것은 지원 규모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며 미국 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