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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체코 두코바니·테멜린 2곳에 1.2기가와트(GW) 규모 원전 각 2기, 최대 총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체코는 우선 약 24조원을 투입해 2기를 건설하고 여기에 2기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잘 풀릴 경우 이곳 사업 규모가 두 배 커질 수 있는 것이다.
발주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자회사인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는 2029년 1호기를 착공해 2036년 시운전, 2038년 상업운전을 한다는 목표다. 2022년 3월 시작된 이번 사업 수주전은 처음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전력공사(EDF) 3곳이 경합했고, 올 4월 최종 입찰 땐 한수원과 EDF가 경합했으나 최종 승자는 한수원이었다.
한수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당장 이 사업을 맡게 되는 건 아니다. EDUⅡ는 한수원과 세부 조건을 조율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최종 계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되고 2순위인 EDF와 다시 협상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례상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면 큰 변수가 없는 한 본계약으로 이어지는 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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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정부가 국제 역학관계 대신 실리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신에 따르면 한수원의 원전 건설 단가는 1킬로와트(㎾)당 3571달러로 프랑스 EDF의 7931달러의 절반 이하(약 45%)다. 팀 코리아는 이 같은 가격 우위 아래 예산 내 적기 시공 경험, 이른바 ‘온 타임 버짓(on time budget)’ 역량을 강조해 왔다. 프랑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올 들어서만 세 차례 체코를 찾으며 EU 중심의 원전 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하는 등 EU 내 원전 동맹의 맹주임을 강조했으나 실리를 앞세운 K-원전의 벽에 가로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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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이 체코에서 승전보를 울리며 2030년까지 한국형 원전 10기를 수출하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와 업계는 체코 외에 폴란드(민간)와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등지에서 추가적으로 원전 사업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982년 유럽형 원전을 도입한 대한민국이 이젠 유럽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국가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9부 능선을 넘은 만큼 내년 3월께 최종 계약에 이를 수 있도록 민·관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