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투자에 총력을
이 회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글을 올리고 기술투자와 인재양성, 창의적 조직문화, 사회환원 등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글에서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도전과 열정이 넘치는 창의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 삼성은 사회화 함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이 기술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건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8월 기흥 반도체 R&D 기공식에 참석해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했고,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다녀온 후에는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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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확보에 집중을
이 회장은 기술력을 주도할 인재확보와 양성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분야 최고 석학으로 알려진 승현준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교수를 삼성리서치소장(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달 17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 참석해 국내 선수단을 격려하고 수상자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며 인재 육성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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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문화에 활력을
이는 삼성의 조직문화에도 영향을 줬다.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조직 활력과 유연성을 높이며 능력에 따른 인사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이 회장의 ‘조직문화 혁신’ 의지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직급 통폐합 등을 통한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 △직급별 체류 연한 폐지를 통한 조기 승진 기회 및 과감한 발탁 승진 확대 △평가제도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인사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인사제도 개편은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뉴 삼성 비전을 구체화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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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원에 심혈을
삼성의 사회환원과 신뢰 회복 역시 이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이 회장은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당시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했다. 중소기업과 협력업체, 산업 기반을 이루는 기초과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두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초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청년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제공 및 취업 기회 확대 △사내벤처프로그램 외부 확대를 통한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 활동을 주진 중이다.
아울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을 통해 준법경영 의지를 알렸고, 무노조 경영 원칙도 폐지했다. 불법파견 논란이 있었던 삼성전자서비스 엔지니어 등 협력회사 임직원 8000여명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직접고용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떨어진 삼성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다.
뉴 삼성의 비전이 될 4대 가치 외에 이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며 책임경영 의지도 대외적으로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보수를 받지 않고 있었고 회장 취임 이후에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28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에 관해 “아직 확정된 일정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