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조차 운송기사들 파업…"수급엔 영향 없어"

함정선 기자I 2022.06.21 16:49:28

에쓰오일과 계약맺은 수송사 기사들 파업 나서
화물연대 가입해 에쓰오일 측에 '직계약' 등 요구

[이데일리 함정선 이용성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의 석유류 제품을 운송하는 유조차 기사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에쓰오일 측에 직접 고용과 운송인들이 부담해온 ‘물량 관리비’ 등을 부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의 파업 이후 정유사 운송 기사들이 파업에 나서며 석유 제품의 수급 관련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으나 에쓰오일 측은 여러 수송사와 계약을 맺고 있고, 노조와 파업에 속한 기사들이 일부인 상황으로 제품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지부는 21일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에쓰오일이 유가 폭등으로 1분기 1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도 하청 노동자들의 운송료 인상과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에쓰오일이 계약한 수송사 소속 기사들로, 노동조합을 설립한 후 지난 4월 화물연대에 가입했다. 지부는 “화물연대를 통해 정식공문을 발송해 협상하기를 요구했으나 에쓰오일과 수송사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투쟁으로 불합리한 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에 따르면 현재 파업에 동참하는 운송인은 약 200명 수준이다.

이들은 파업에 나서며 에쓰오일 측에 △주유소와 운송인들의 기본 생존권을 보장할 것 △수송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운송인을 직접 고용할 것 △운송인들이 부담하는 물량 관리비 8%를 즉시 부담할 것 △유가 폭등으로 인한 막대한 영업이익을 운송인들에게 공정하게 분배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송사와 계약을 맺은 상황으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제품 수급 등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지부가 21일 오전 11시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에쓰오일 측에 직접 고용과 운송인들이 부담해온 ‘물량 관리비’ 등을 부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민주노총 화물연대 오일-탱크로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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