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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내 선체수색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한 세월호 A데크(4층 객실)와 B데크(3층 객실) 선수 부분 수색을 이어갔다.
수색팀은 3~4층의 우현 선측(천장) 진출입구로 진입해 유류품을 수거한 뒤 선체 외부 작업대에서 유류품 세척·분류작업을 진행했다. 수색팀은 이 과정에서 △동물뼈 추정 뼛조각 17점(수중수색 1점 포함) △휴대전화 5점 △신발 11점 △의류 49점 △가방 13점 △전자기기 5점 등 총 95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수색팀은 세월호 4층 선수 부분에서 수거한 가방을 세척·분류하는 과정에서 미수습자 남현철군의 이름이 적힌 목걸이를 발견했다. 앞서 전날 오후 3시쯤에는 미수습자 박영인군의 교복 상의를 발견한 바 있다.
수색팀 관계자는 “전날 교복에 이어 미수습자의 가방을 추가로 발견했지만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교복이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추가 수색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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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수습본부와 선조위는 선미 5층 갑판 일부를 절단하는 방안을 두고 투입장비와 일정 등 구체적인 조율에 들어갔다.
전시실이었던 세월호 좌현 5층 선미는 갑판이 찌그러져 4층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수습본부는 전시실과 맞붙은 세월호 4층 선미(여학생 객실)에 미수습자 2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위해 5층 갑판 일부를 잘라내기로 결정했다.
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 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에 구체적인 선체 절단 계획을 제출받았다. 아울러 오전 9시 30분 목포신항 내 수습본부 대회의실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5층 전시실 절단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열었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측 모두 5층 갑판 절단 계획을 두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미수습자 가족 측 대변인 격인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세월호 선체 4~5층 부분이 붙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5층 갑판을 잘라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최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방향으로 결정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수습본부로부터 절단 계획을 전달 받은 선조위는 수습본부의 계획에 동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당초 선체 부분 절단을 두고 논의를 나누다가 구조물의 추락이나 붕괴 우려가 있어 5층 전시실 전체를 절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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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빈 선조위 상임위원은 이날 오후 전남 목포신항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쉽지만 조타실에서 코스레코더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로 30㎝·세로 50㎝ 크기의 코스레코더는 선박의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종이에 기록하는 장치로 조타수의 선체 운행 경로를 가늠할 수 있어 세월호 침몰원인을 규명할 자료로 꼽혀 왔다.
선조위는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세월호 선체 5층 조타실에 들어가 코스레코더 위치 파악에 나섰다. 선조위는 선체 도면을 통해 코스레코더가 ‘차트룸’(해도실) 인근 벽(조타실 중앙에서 좌현 쪽)에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조타실 내부 진흙과 저장물 제거 작업을 벌여왔다.
당초 선조위는 코스레코더를 확보하는 대로 제조회사 등을 확인한 뒤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아 외부로 반출해 내용 복원을 맡길 방침이었다. 그러나 코스레코더 확보에 실패하면서 침몰원인 규명도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김창준 선조위원장은 다만 “침로 기록장치가 도면에 나와 있어 조타실 내 다른 장소에 코스레코더가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미수습자 수색 진행 상황을 보고 조타실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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