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선의' 이어 '분노'..지지층 갈리는 문재인vs안희정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영환 기자I 2017.02.21 16:36:18

''선의'' 발언에 설전 이어 ''분노'' 놓고 논쟁
범보수 아우르는 안희정 지사 지지 상승세 높아
경선 경쟁력vs본선 경쟁력 놓고 당내 지지자 고심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논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선의’ 발언으로 벌어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설전이 ‘분노’ 발언으로 옮아갔다. 민주당 대선 경선전을 이끄는 두 사람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나면서 이들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의 성향도 차츰 윤곽이 드러나는 모양새다.

집토끼 지키는 文, 산토끼 공략하는 安

두 사람의 견해 차이는 결국 주 지지층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서 비롯된다. 후발주자인 안 지사는 이미 당내 지분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문 전 대표에 맞불을 놓기 보다는 이렇다할 대표 선수가 없는 보수층을 자극하는 쪽으로 전략을 짰다. 문제가 된 선의 발언의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한국불교태고종중앙회를 방문, 총무원장인 도산 스님과 악수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안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언급하며 “누구라도 그 사람의 의지를 선한 의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발언에는 분노가 빠져 있다”면서 “뜨거운 분노가 있어야 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반박하면서 ‘분노’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며 광장에서 “이게 나라냐”를 외치던 진보진영이 환영할 만한 발언이다.

문 전 대표의 분노 발언에 안 지사는 다시금 “광화문 광장에 앉아있을 땐 나도 열 받지만, 지도자로서의 분노라고 하는 것은, 그 단어 하나만 써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바람이 나느냐”고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했다. 문 전 대표의 분노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보수진영의 정권교체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피바람’ 언급을 두고 “지금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라 불의에 대한 것”이라며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는가”라며 완급 조절에 나섰다. 개혁의 대상을 사람이 아닌 시스템으로 한정지으면서 혹시 모를 전선 확대를 염려한 셈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앞서 탄핵 정국을 초래했던 촛불집회 때도 분노에 대해 상반된 인식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만약 국회가 탄핵하지 않으면 이제는 국민이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 촛불의 분노가 이제는 국회를 덮치게 될 것”이라고 했고 안 지사는 “분노로 작두를 타버리면 폭력과 전쟁의 시대가 만들어진다”며 “정치인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정의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된다”고 강조했다.

경선 경쟁력? 본선 경쟁력?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지지층에 대해 확연하게 방점을 찍으면서 여론조사 추이도 꿈틀대고 있다. 경선 경쟁력은 여전히 문 전 대표가 앞서고 있지만 본선 경쟁력을 두고서는 안 지사도 만만치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3자 가상 대결에서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을 뚫어낼 경우 문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제기되던 확장성 측면에서 안 지사에 앞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미래인재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17∼18일 실시한 3자 가상 대결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3자 대결에서 49.4%의 지지율을 보였다. 안 지사는 같은 대결 구도에서 51.4%로 문 전 대표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안 전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3자 대결에서도 문 전 대표가 47.6%에 그쳤던 반면, 안 지사는 55.3%까지 지지율이 치솟았다. 범보수진영의 지지를 확연하게 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당내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결선 투표까지 올라갈 경우 안 지사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21일 머니투데이 더리더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양자대결에서 안 지사는 45.0%, 문 전 대표는 42.8%로 각각 나타났다.

당내 관계자는 “우리당을 지지하는 진보 진영은 문 전 대표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보이는 반면, 대선을 고려하면 중도보수층을 안을 수 있는 안 지사가 더 경쟁력이 높다고 볼 수 있다”며 “경선에 참여하는 적극 참여층들이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인지,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보수 색채의 지지자도 포함됐는지 여부가 경선 판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는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머니투데이 더리더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조사는 18일~20일 3일간 전국 성인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ARS여론조사(유선전화48%+휴대전화52% RDD 방식,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제19대 대통령 - 문재인

- 文대통령, 통합행보 가속…19일 5당 원내대표 靑오찬회동 추진(상보) - 文대통령, 통합행보 가속…19일 5당 원내대표 靑오찬회동 추진(속보) -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입주 늦어진 이유.. ''거울방'' 때문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