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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8월 제15대 총장으로 취임한 최 총장은 최초의 이공계 출신으로 취임 초부터 주목을 받았다. 최 총장은 이화여대 재학 당시 과학교육과를 전공한 뒤 같은 전공으로 본교 석사와 미국 템플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취임 당시 ‘혁신 이화’의 포부를 밝힌 최 총장은 학내 다양한 변화를 모색했다. 취임 이듬해 11년 만에 의예과를 부활시키고 서울 마곡지구의 이화여대 제2부속병원 건립 계획도 보강했다.
첨단자동차로봇공학과 신설을 추진하며 이공계의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자유전공도 대폭 확대했다. 남성 경영자들에게도 교내 최고경영자과정을 개방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신산업융합대학을 새로 만드는 등 교육부의 재정지원사업에도 적극 뛰어들어 괄목한 만한 성적을 거뒀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체 사립대 163개 학교(분교 포함) 중 올해 9개 주요 재정지원사업에 5개 이상 선정된 학교는 9.8%인 16개교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이화여대는 자진 철회한 평단대 사업까지 포함하면 코어 사업(인문 역량 강화 사업)·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 대학)·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 등 총 8개 사업을 따내 최다 선정 대학으로 기록됐다.
현 정부 들어 신설된 대학특성화 사업(CK사업), 고교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이스 사업) 등 신규 6개 사업을 모두 따낸 유일한 사립대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이화여대가 지원 받은 금액은 아직 지원액이 배정되지 않은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을 제외하고도 178억원에 이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선 실세’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최 총장의 이런 혁신 드라이브는 학내 소통에 실패하며 ‘불통’ 논란을 일으켜 학생들의 점거 농성을 야기했고, 최순실 딸의 각종 특혜 의혹에도 휩싸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지난 17일 교내 구성원을 상대로 연 간담회에서 각종 의혹을 해명했지만, ‘관리 부실은 있었지만 특혜는 없었다’는 식으로 일관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간담회 후에도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이틀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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