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삼성물산이 미국계 엘리엇펀드의 합병반대에 맞서 KCC를 ‘백기사’로 끌어들여 우호지분을 대폭 확보했다.
삼성물산은 10일 오후 자사주 899만557주(5.75%) 전량을 KCC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단가는 이날 종가인 7만5000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674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자사주 매각 목적을 “회사 성장성 확보를 위한 합병가결 추진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혀, 엘리엇펀드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임을 분명히 했다.
이번 자사주 매각거래는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주총을 위한 주주확정시한인 11일 장외거래로 이뤄진다. 자사주는 상법상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지만, 외부 공격에 놓였을 때 백기사에 매각하면 의결권이 부활된다. 올 초 엔씨소프트가 넥슨에 맞선 전략도 자사주 매각이었다. 이로써 KCC는 기존 보유분 32만주에 더해 총 931만557주(5.79%)를 확보해 삼성물산의 우호주주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로써 삼성측은 기존 보유지분 13.9%에 KCC가 확보한 5.79%를 합쳐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단숨에 확보하게 됐다. 엘리엇펀드의 지분율은 7.12%다.
▶ 관련기사 ◀
☞ 삼성물산 자사주 5.8% KCC에 매각
☞ 끊이지 않는 삼성과 엘리엇의 '악연'
☞ 6월12일 이후에 쏠리는 엘리엇의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