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인당 국민소득, 22년만에 대만에 추월 당해…저성장·고환율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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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03.10 11:16:29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 3만6855달러 전년비 0.3%↑
대만 4만585달러·일본 3만8000달러대 초반
평균 원·달러 환율 4.3% 상승…일본·대만은 하락
국민소득 원화로 환산하면 5241.6만원…전년비 4.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일본과 대만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03년에 처음으로 대만을 넘어었으며 2023년에는 일본도 뛰어넘었으나 지난해엔 두 나라보다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 계엄과 건설 투자 부진 등의 여파로 1% 저성장을 기록한데다,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 급락)이 겹친 탓이다.

(이미지= 챗GPT)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 6855달러로 전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었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5241만 6000원으로 1년 전(5012만원)보다 4.6% 늘었다. 달러와 원화 기준 차이가 크게 나는 이유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 급등 때문이다. 지난해 1%의 낮은 성장률에도 반도체 슈퍼 사이클 등에 힘입어 국민총소득은 2.2%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평균 환율이 전년대비 4.3% 오르면서 달러대비 원화 가치가 낮아진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하면 지난해 평균 환율이 1310원 수준이었다면 4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었다.

국제 비교를 위해 달러 기준 1인당 GNI로 보면 대만은 지난해 4만 585달러였으며, 일본은 3만 8000달러대 초반으로 추산됐다. 우리나라는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1인당 GNI에서 일본과 대만을 추월했으나 지난해에는 두 나라에 역전 당했다. 특히 대만에 뒤처진 것은 22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3년부터 2024년까지 대만보다 높았다. 일본을 처음 추월 한 것은 2023년으로 2년 만에 다시 뒤집혔다.

(자료= 한국은행)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지난해 대만의 1인당 GNI는 2024년에 비해 14.2% 증가했다”며 “IT 제조업의 비중이 우리보다 세배 정도 높아 최근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입으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는 작년 12월에 기준년 개편을 하면서 경제 규모가 2.7% 정도 커졌는데 그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달러 기준 1인당 GNI에는 각국 통화가치가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은 4.3% 오른 반면 일본과 대만의 달러 대비 환율은 각각 1.3%, 2.9%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절하되는 동안 엔화와 대만달러 가치는 절상됐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달러 기준 1인당 GNI는 2017년에 3만 798달러로 처음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다가 2021년 3만 7898달러까지 늘었다. 2022년에는 급격한 원화 절하(환율 상승)에 3만 5229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2023년 3만 6195달러 △2024년 3만 6745달러 △2025년 3만6855달러로 등으로 3년째 3만 6000달러대에서 정체 상태다.

한은에 따르면 인구 5000만명이 넘는 국가 중 우리나라의 1인당 GNI 순위는 △미국 △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이에 이어 6위로 추정된다. 이탈리아는 2024년 기준 이미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었다. 김 부장은 “환율의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할 경우 2027년에는 1인당 GNI가 4만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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