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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결산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순이익은 11% 증가한 73억 9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씨티그룹의 순이익도 40억 6400만 달러로 21% 늘었다.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4개사도 모두 순이익 증가를 달성했으며, 미국 대형은행 6곳 전체의 순이익은 총 12% 증가했다.
실적을 끌어올린 것은 주식 등의 트레이딩 수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진데다 변동성에 대비한 파생상품 매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알래스터 보스윅 BofA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켓 부문에서는 고객의 활동이 크게 활발해졌고,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등을 배경으로 금리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상업은행 중심의 4개사에 순풍이 되고 있다. 은행의 대출 업무 등으로 벌어들이는 순이자 수익은 JP모건, BofA, 씨티 등 3개사에서 증가했다. JP모건은 2025년 연간 순이자 수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다만, 관세가 반드시 미국 대형은행들에 모두 긍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불투명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결국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
첫 번째 위험은 기업 도산 등에 대비한 여신 비용 증가다. 상업은행 중심의 4개사는 1~3월기에 여신 비용을 총 84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늘려 이미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제레미 버넘 JP모건 CFO는 “경제적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높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한다.
미국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부터 ‘현재 예상 신용 손실(CECL, Current Expected Credit Losses)’이라 불리는 대손충당금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는 거시경제 전망을 바탕으로 조기 충당금을 설정하는 방식으로, 경기 둔화가 예상되는 국면에서는 선제적으로 여신 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미국 조사기관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3월기의 미국 기업 파산 건수는 188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했다. 관세의 악영향으로 기업 도산이 더욱 증가할 경우, 여신 비용 증가를 통해 미국 은행들의 실적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크본드(투자등급 CCC 이하의 고위험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어있다는 것도 사모펀드와 은행에 타격을 준다. 사모펀드는 기업 인수 때, 은행에서 단기 자금을 빌려 목표기업을 인수한다. 이후 해당 기업의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 은행 대출금을 갚고, 회사 경영을 통해 수익을 낸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1조4000억달러 규모의 정크본드 시장에서는 채권 발행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시장 유동성이 얼어붙으면서 기업 인수 거래도 성사되지 않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역대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면서 은행들은 손실을 막기 위해 사모펀드들에게 제공하는 인수 자금 대출 조건을 바꾸고 금리를 올렸다.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일부 대형 은행들은 고위험 회사채에 대한 수요 부족 때문에 기존에 계획했던 채권·대출 조달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의 차입 수요도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다.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설비 투자 등에 따른 자금 수요도 감소한다. 실제로 리먼 사태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기 후퇴 국면에서는 대출 잔액이 정점 대비 약 10% 감소한 바 있다. 상업은행 4개사의 총대출 잔액은 1~3월기에 1% 증가하며 플러스 영역을 유지했지만, 향후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며 인수합병(M&A)이 둔화하는 것 역시 대형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드는 요소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고객들이 단기 및 장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데 제약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 자금 조달 등은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며 다른 은행들 역시 하반기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의 급변동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하다. 특히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지역은행(지방은행)에서는 미국 장기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보유 국채의 평가손실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2023년에는 보유 국채의 손실과 예금 유출이 겹치며, 미국 지방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등 지역은행 위기를 초래한 바 있다.
마크 메이슨 씨티그룹 CFO는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경영자들이 문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활발한 비즈니스 환경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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