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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차기 구축함 사업 방식 결정 못해…추가 논의키로

김관용 기자I 2025.03.17 18:17:21

1년여 늦어진 KDDX 사업분과위원회 개최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 통한 사업 추진 및
한화오션과의 공동개발 방안 등 결론 못내
사업분과위 내달 2일 방추위 이전 다시 열기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17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설계와 건조를 위한 사업 추진 방식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군 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사업기획관리 분과위원회를 열고 △KDDX 기본설계 수행업체인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 △한화오션까지 참여시키는 경쟁입찰 △양사 공동설계·건조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오후 4시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회의는 5시 30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내달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이하 방추위) 회의 전 한 번 더 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추가 논의키로 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건 내용과 분과위 의사결정 결과는 방위사업법 제6조 청렴서약제도에 따라서 방추위 최종의결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단, 수의계약 필요 사유, 공동개발 방안 등을 더 검토해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과의 수의계약을 통한 사업 추진이나, 한화오션이 참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 등에 대한 이견이 컸다는 얘기다. 이날 회의에는 방사청 내·외부의 20여명의 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전투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이지스급 구축함이다. 총 6척을 건조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함정 연구개발 사업은 소요 결정 단계를 위한 개념설계와 이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이중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는 규정상 기본설계 업체가 수행한다.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한화오션이 개념설계를 진행했지만,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KDDX 개념설계 등 군사 기밀 유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한화오션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관련 고소·고발과 수사 등으로 사업이 1년 넘게 표류한 상황에서 ‘공동설계’·‘공동건조’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방사청은 이같은 방식이 가장 위험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주사업자와 부사업자 방식의 협력 모델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설계에 따른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출처=HD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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