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재판부, 종신형 구형…앞서 검찰 역시 종신형 요구
지시 받고 비무장 62세 민간인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
앞선 첫 공판서 범행 시인…피해자 부인에 용서 구하기도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첫 전쟁범죄 재판에서 우크라이나 재판부는 비무장 민간인을 살해한 러시아 군사에 종신형을 구형했다.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첫 전범 재판에서 민간인 학살 혐의로 구속·기소된 러시아 군인 바딤 시시마린(21·왼쪽)이 교도관의 감시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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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 등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법원이 전차사단 소속 바딤 시시마린 하사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시시마린은 올해 2월 28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지역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무장하지 않은 62세 남성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러시아 군사다.
보도에 따르면 재판부는 시시마린 하사가 상급병사의 살인 명령을 수행하면서 피해자의 머리를 향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 첫 공판에서 시시마린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그는 계획적으로 살인을 저질렀고 민간인을 살해해선 안된다는 전쟁의 법과 관행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검찰 측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튿날 두번째 공판에서는 법정에 나온 피해자 부인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시시마린이 범행 당시 민간인을 마주할 경우 자신들의 위치를 신고하지 못하도록 상관으로부터 사살 명령을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계획적·조직적·고의적 범죄라고 봤다. 이에 신형 선고를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