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법 첫 도입...신년사서 잇따라 안전 강조
친환경 사업·디벨로퍼 등 성장동력 확보 초점
현대건설·GS건설·삼성물산 등 신년사 없어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건설업계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2022년 첫날을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내 주택시장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건설업계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개발이익환수법 등으로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이날 발표된 신년사를 종합해보면 올해 건설업계 핵심 키워드는 안전, 또 안전이다. 이밖에도 친환경 사업과 디벨로퍼 역량강화를 통한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우리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연초 계획한 수주, 매출, 손익 전 부문에서 목표를 모두 초과하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외 경영 환경을 보면 회사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곳곳에 있어 녹록지 않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수주 잔고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안전 최우선 경영 △친환경사업 확대 △디벨로핑 역량 강화 △,도시정비사업 수도권 비중 확대 △인재와 기술, 시스템 지속 혁신 등을 내세웠다.
대우건설도 안전과 친환경사업 등을 강조했다. 김형·정항기 대우건설 사장은 “우리 대우건설의 모든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는 바로 안전임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면서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기본을 중심으로 한 핵심역량 강화 △스마트 건설 기술력 강화와 친환경 사업 △ESG경영 실천 등을 당부했다.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사진=롯데건설) |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꾸준히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나아가야한다”며 “과감한 혁신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복합개발사업 수주역량 확보 및 금융모델 발굴, 우량자산 투자 등 사업영역 다각화 △주택사업 외 복합개발, 물류센터 등 새로운 유형의 사업에 진출 △플랜트사업 수행역량 강화해 플랜트분야 외연 확대 △에너지·친환경 등 미래시장 기술 선제적 도입 등을 강조했다.
|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3일 용산 사옥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
|
이날 취임식을 가진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유병규 대표는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온리원(Only-One) 최강 디벨로퍼가 돼 소비자들의 삶의 가치와 행복을 높여주는, 칭찬받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도 안전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실질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 마이스 복합개발사업, 청라의료타운복합타운 등 다양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
|
박경일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2년 새해는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IPO(기업 공개)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사업 역량, 특히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주문했다. 특히 환경 사업에 관해선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지속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겠다”고 했다. 볼트온 전략은 인수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연관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전략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형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1·2위를 다퉜던 GS건설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DL이앤씨도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현대건설의 경우 내부직원을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윤영준 사장의 신년 메시지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창사이래 도시정비사업 최대 실적을 나타내면서 주택 부문 출신으로 이에 대한 격려와 치하가 있었고 안전과 품질개선에 대한 당부 말씀이 있었다”면서 “신년사를 대외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지 3년 정도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정비사업 분야에서 5조5499억원의 수주를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건설에 이어 GS건설도 5조1437억원을 기록하며 정비사업 5조클럽에 가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