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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스칸데르' 요격 어렵다?…軍 "패트리엇 대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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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9.07.30 16:45:48

국방부 "北 미사일 대응 능력 갖고 있다"
한미연합사 "한미 안보이익 방어 능력과 역량 갖춰"
"새로운 위협 대응 능력 점검해 봐야" 지적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한 사진이다. [출처=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하강·상승비행(풀업기동) 기술력을 갖춘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이 논란이 되고 있다. 저고도 비행과 불규칙한 회피 기동으로 우리 방공망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은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 군이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공군의 패트리엇 체계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미연합사령부 역시 같은 입장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리 피터스 한미연합사 대변인은 “북한의 신형 단거리 미사일로부터 한국과 미국의 안보이익을 방어할 능력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다만 작전 보안상 그 능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5월 두 차례에 걸쳐 발사한 미사일의 경우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발사한 2발은 50여㎞의 일정한 고도를 유지했다. 비행거리 역시 600㎞로 같았다. 특히 정점고도에서 하강한 후 수평으로 비행하다 다시 상승하는 궤적도 확인됐다. 이같은 비행궤적은 지금까지 개발된 북한 미사일에서 찾아볼 수 없는 형태기 때문에 군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높은 고도에서 변칙 비행을 하기 전 요격에 나서야 하지만, 현 체계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형미사일방어망(KAMD)는 고도 40㎞ 이하의 하층방어 중심이다.

그러나 군 당국은 현 패트리엇 체계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요격 능력의 핵심은 속도인데, 패트리엇 요격 체계가 이번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보다 빠르다는 것이다. 특히 패트리엇은 애초 급기동하는 항공기 요격용으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변칙 비행 반경이 적은 탄도미사일은 충분히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공군 방공유도탄사령부는 PAC-2 GEMT, PAC-3 CRI 등의 패트리엇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속도와 요격고도가 개선된 PAC-3 MSE 탄도 내년부터 전력화 된다. PAC-2 GEMT 탄은 최대 요격고도 30㎞, PAC-3 CRI 탄은 40㎞ 높이까지 타격할 수 있다. 이들 요격 미사일의 속도는 마하 8~1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하강 속도가 마하 5~7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능력은 충분하다.

군 관계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경우 대기권 밖을 비행하다 떨어지기 때문에 낙하 속도가 마하 10을 넘어가지만, 대기권 내를 비행하는 미사일의 경우 공기 밀도 때문에 낙하 속도는 더 느려지고 변칙 기동을 위해 자세를 틀게 되면 속도는 더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위협이 나타난 만큼 우리 군의 대응 능력을 검증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진홍 전 공군방공유도탄사령관은 “기존 탄도탄 대응 작전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리는 탄도미사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번 처럼 불규칙한 비행을 하는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점검하고 전술 개발과 훈련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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