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혁신위, '손학규 퇴진' 본격 다룬다

박경훈 기자I 2019.07.10 16:43:25

바른미래 혁신위, 10일 회의 일부 공개
주대환 "지도 체제 개편,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
퇴진파, 손학규 퇴진안 통과 자신
최고위 상정 키는 결국 孫이, 혁신위 내부 여론 관심

주대환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손학규 대표 퇴진’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활동 종료 시한(내달 15일)을 한 달가량 남겨 놓고 혁신위 결론에 따라 당은 격랑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바른미래당 혁신위는 10일 회의 장면을 일부 공개했다. 이는 지난 1일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주대환 혁신위원장은 그간의 잠행을 두고 “잘 아시다시피 매우 특수한 시기 발족한 혁신위”라면서 “통상적인 혁신위와 활동 모습이 달라 조금 이상하게 생각하는 점도 있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한 주간은) 당 침체 원인에 대해서 진단했다”며 “바라보는 시각이 워낙 차이 날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위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로 ‘지도 체제 개편(손학규 퇴진)’을 꼽는다. 주 위원장은 “오늘 (지도 체제 개편이) 의안으로 상정될 것”이라며 “절차에 따라 토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그간 당의 내홍 한가운데에 있는 손 대표의 퇴진 문제가 당내 공식 기구를 통해 공식화됐다.

혁신위 출범의 시발점은 지난 4·3 보궐선거까지 되돌아간다. 당시 바른미래당이 참패하자 옛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손 대표 사퇴 요구가 거세게 나왔다. 손 대표는 정병국 의원이 중심이 된 혁신위 카드와 함께 “추석(9월)까지 지지율 10%가 안 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다.

퇴진파(안철수·유승민계)는 이를 거부했다. 서로 혁신안을 두고 핑퐁게임이 이어졌다. 결국 손 대표가 수정 제안한 ‘주대환 카드’와 퇴진파가 주장한 ‘모든 혁신방안을 검토한다’는 문구가 수용돼 가까스로 혁신위는 출발했다.

당내 퇴진파는 지도 체제 교체 안건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현재 혁신위는 주 위원장과 혁신위원 8인으로 구성돼 있다. 혁신위원은 주 위원장 측과 퇴진파가 각각 절반을 추천했다. 한 퇴진파 고위관계자는 “퇴진파가 추천한 혁신위원 4인에 더해 주 위원장(손학규 대표 측)이 추천한 혁신위원 중에도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주 위원장 추천 인사 중에서 바른정당계가 존재한다.

관심은 손 대표로 흐른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상 혁신위 안건을 최고위에 상정할 지는 결국 손 대표 선택에 달렸기 때문이다. 앞서 손 대표는 수차례 “사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지도 체제 개편을 두고 혁신위 내부 여론이 얼마나 쏠릴 것인가를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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