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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수로 즐기는 '스몰 럭셔리'…특급 호텔별 이색 고급 빙수 눈길

이성웅 기자I 2018.06.05 16:43:06

숙박료 10분의 1 수준으로 호텔 분위기 만끽
신라호텔 ''애플 망고'', JW메리어트 ''돔 페리뇽'' 등 인기

서울신라호텔에서 판매 중인 제주산 애플망고 빙수와 블루베리 빙수 (사진=신라호텔)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호텔업계에선 ‘스몰 럭셔리족’(작은 사치를 즐기는 소비층)을 겨냥해 저마다 특색 있는 빙수를 출시 중이다.

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여름 디저트 판매에 돌입했다.

특급 호텔에서 판매하는 고급 빙수의 경우 4만~5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1박에 수십만원인 숙박료에 비해 10분의 1 남짓한 가격을 두세 명이 나눠내고 호텔 분위기를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특급 호텔 빙수는 서울·제주신라호텔 ‘애플망고 빙수’와 JW메리어트동대문의 ‘돔 페리뇽 빙수’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애플망고 빙수는 특급 호텔 고급 빙수의 시초격이다. 6개에 20만원 수준인 제주산 최상품 애플망고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4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화제가 됐다.

신라호텔은 재료비 부담이 큰 만큼, 출시 5년 만에 판매가를 4만5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올렸다. 특히 올해부터는 망고 시세와 연동해 재료비를 전체 가격의 70%대에 맞춰 판매가를 조절할 예정이다.

가장 고가인 돔 페리뇽 빙수는 8만원에 판매 중이다. 병당 55만원인 돔 페리뇽 샴페인 한 잔이 고스란히 빙수에 들어간다. 여기에 금가루와 장미꽃 장식 등을 더해 말 그대로 ‘호화 빙수’다.

JW메리어트동대문은 또 지난달 19일부터 ‘헬로키티’ 브랜드와 협업해 ‘디제이 헬로키티 빙수 디저트 뷔페’를 운영 중이다. 디스코 볼 모양의 그릇에 담긴 헬로키티 빙수를 제공한다.

그랜드하얏트가 선보인 ‘6월의 그랜드 빙수’ (사진=그랜드하얏트)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오는 8일부터 매달 제철 재료를 사용해 만든 ‘이달의 그랜드 빙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달에는 초콜릿으로 만든 접시에 수제 아이스크림과 딸기, 블루베리, 오렌지 셔벗 등을 얹은 메뉴를 선보였다. 나무망치로 초콜릿을 부순 뒤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더플라자는 ‘리얼 허니 자몽 빙수’와 ‘얼그레이 지리산 벌꿀 빙수’를 새롭게 선보인다. 모두 과일과 차에 벌꿀을 얹어 만든 빙수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겠다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켄싱턴호텔여의도는 ‘호캉스’(호화 바캉스)족을 노려 숙박을 하면 망고 빙수를 제공하는 ‘망고 빙수 패키지’를 여름 내내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빙수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도 있지만, 실제 제공되는 양과 재료의 질을 생각하면 1인당 부담액이 터무니없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특히 호텔업계에서는 파티시에가 만든 디저트를 즐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출하는 고객들을 위해 아이스 디저트,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등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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