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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움직임에서 알 수 있는 무릎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 조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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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09.23 1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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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부모님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척추·관절 관리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무릎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걷거나 앉고 일어날 때 나타나는 작은 변화가 질환의 조기 신호가 될 수 있다.

◇ 진행될수록 일상 불편 커지는 무릎관절염, 초기부터 관리해야

양반다리가 불편해지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서 무릎 또는 주변 물건을 짚는다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무릎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관절연골 및 반월상 연골이 손상되면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무릎관절염은 주로 무릎을 깊게 굽히거나 체중을 실어 펴는 동작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무릎 주변이 뻣뻣해지거나 붓고 물이 차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관절염이 진행되면 내반 변형(O자형 다리) 등으로 하지 모양이 변하고 통증이 심해지며, 보행이 어려워져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절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워 구조적 변형과 기능 저하가 심해지기 전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진단과 치료 방향은 통증의 정도와 활동 수준, 영상의학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박철희 교수는 “무릎 관절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초기에는 약물이나 주사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염의 진행을 관리할 수 있지만, 관절의 손상과 변형이 심해지면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치환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허리 펴면 심해지고 숙이면 완화되는 통증, 척추관협착증 의심

척추관협착증은 노화 현상으로 여기기 쉬운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디스크와 황색인대, 후관절 등 척추관 주변 구조물에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발생하며,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부터 허벅지, 종아리까지 당기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강석형 교수는 “평소보다 오래 걷지 못한다면 체력 저하로 넘기기보다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나 저림이 완화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허리를 펴고 서거나 걸을 때는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이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는 반면,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앉으면 일시적으로 공간이 넓어져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진단은 X-ray, CT 등 영상검사와 신경학적 평가를 종합해 이뤄진다. 영상에서 협착이 확인되더라도 통증과 근력 저하가 없다면 경과를 관찰하며, 반대로 협착이 심해 보이지 않더라도 보행 거리가 지속적으로 줄거나 근력 저하가 동반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강석형 교수는 “초기에는 신경 주변의 염증을 줄이고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며 “다리 근력이 눈에 띄게 약해지거나 발목·발가락에 힘이 빠져 자주 넘어지는 등 신경 기능 저하가 의심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척추·관절 건강, 쉬기보다 적절히 움직여야

무릎관절염과 척추관협착증은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수록 서고 걷는 등 일상생활의 제약이 커질 수 있는 질환이다. 퇴행성 질환이라는 이유로 척추와 관절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지나친 활동 제한은 오히려 근력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박철희 교수는 “무릎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체중 관리와 꾸준한 운동,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바닥에 오래 앉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고, 식탁이나 소파 등을 활용해 생활공간을 입식 위주로 바꾸는 것도 무릎관절염의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석형 교수는 “통증을 피하려고 활동량을 지나치게 줄이면 척추와 관절이 더욱 뻣뻣해지고 주변 근력이 떨어져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며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평지 걷기나 수영 등 척추·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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