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대 총선에서 대구시 달서구갑에 출마했던 권택흥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지난 4년을 비교하며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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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지난 지금 대구지역 총선 판세는 민주당 후보들에게 더 힘들어졌다. 지금은 민주당 후보들을 다독여줄 김부겸·홍의락 같은 선배 지역구 정치인이 남아 있지 않다. 정권마저 잃은 야당이 되면서 대구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느끼는 고충은 더 커졌다.
이 중에서도 대구 달서구갑은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총선이 시작된 이래로 단 한 번도 민주당계열 후보가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19~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후보조차 못 냈다. 22대 총선도 ‘국민의힘 후보로 누가 나오냐’에 더 관심이 높다. 현역인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나마 기댈 수 있는 게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차가워진 민심이다. 대구시민 상당수가 윤석열 정부에 실망했다고 한다.
다만 이 실망이 권 위원장 등 지역 내 민주당 후보의 지지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반(反) 민주당 정서가 강하고 ‘민주당은 정쟁에만 몰두한다’는 편견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권 위원장은 여의도 내 여러 정쟁과 민주당 안에서 벌어지는 공천 잡음 등을 마음 졸이며 보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 효능감 있는 정책을 잘 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며 “그래야 지역 민심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으로 권 위원장은 ‘성서산업단지의 노후화’를 들었다. 성서산업단지는 전국적인 규모의 산업단지이지만 제조업 위축과 시설 노후화 등으로 활기를 잃었다. 주변 상권도 따라서 위축됐다.
권 위원장은 “성서산업단지 내 규제를 제대로 풀어 융복합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게 제1의 목표”라며 “산업단지가 살아나면 지역 상권과 경제도 같이 살아날 것”이라고 확신했다.
‘보수당이 꽂으면 당선’이라는 지역선거 공식도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권 위원장은 봤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천권을 쥔 중앙당만 볼뿐 지역 개발과 관리가 소홀하다는 얘기다. 그는 “대구정치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경쟁과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내 민주당 정치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권 위원장은 “후배들도 저와 같은 길을 또 걸어갈 텐데, 지금 우리보다 (후배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그게 우리 선배들이 가져야 할 소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