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연구진, 세계 최대 수준 망원경 제미니 천문대용 분석장비 개발

강민구 기자I 2023.11.09 16:57:20

적외선 고분산 분광기 개발해 설치하고 첫 관측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팀이 세계 최대 대형망원경인 제미니천문대에 적외선 고분산 분광기 ‘아이그린스-투(IGRINS-2)’를 개발해 설치한뒤 첫 관측에 성공했다.

분광기는 천체관측 망원경을 통해 모아진 빛을 파장별로 분해해 분석하는 장비다.

제미니천문대는 미국 하와이와 칠레 세로파촌에 각각 1기씩 세워진 지름 8.1m 대형망원경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운영 천문대다. 현재 단일경으로는 스바루 망원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광학망원경으로 꼽힌다.

천문연 관측기기 개발팀은 지난 달 해발 4200m 하와이 마우나케아에 있는 천문대에 분광기를 설치하고, 행성상성운 NGC 7027의 팽창 중인 기체 방출선을 포착했다.

행성상성운 NGC 7027은 지구로부터 약 3000광년 떨어져 있다. 태양보다 3~4배 질량이 크고, 죽음 단계에 있는 별이다.

천문연 연구팀은 개발한 IGRINS-2 분광기를 이용해 중심부로부터 팽창하는 기체로부터 나오는 다양한 분광선들을 포착했다.

이 장비는 별과 행성계의 탄생과 진화 과정, 외계행성 발견 및 특성 규명 연구에 특화된 관측기기다.

천문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추가 시험 관측과 성능검증 과정을 거쳐 이르면 하반기부터 세계 천문학자들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하와이 미우나케아에 있는 제미니천문대의 망원경에 부착한 ‘IGRINS-2’ 분광기.(사진=한국천문연구원)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