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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관계 및 검찰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 의혹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과 서울남부지검 모두 최근 수사인력을 확대 및 개편하며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옵티머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기존 펀드 사기 사건에 더해 로비 의혹 수사를 위해 수사팀 인원을 18명으로 대폭 증원했고, 서울남부지검도 현직 검사들에 대한 접대 의혹을 밝히기 위해 5명으로 구성된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옵티머스 사건의 경우, 검찰은 강제수사를 거듭하며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된 인물들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직 간부의 주거지에서부터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금감원 및 전파진흥원 전직 간부들과 옵티머스 대주주였던 전직 청와대 행정관 등이 금품을 수수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최근 로비 활동 의혹을 받는 2명의 사업가인 기모 씨와 김모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각각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 모 전 연예기획사 대표와 함께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신 전 대표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롤스로이스 차량 등 1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정치권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는 진술의 진위 파악도 로비 의혹 실체를 밝힐 열쇠다. 실제 김 대표가 돈을 줬는지 여부와 로비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인 가운데 신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또 검찰은 이 사건 주요 피의자로 꼽히는 정영제 옵티머스 대체투자부문 대표와 이모 스킨앤스킨 회장의 신병도 여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이 회장과 같은 혐의를 받는 동생 이모 스킨앤스킨 이사는 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속됐지만 이 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옵티머스의 설립자로 미국에 체류 중인 이혁진 전 대표에 대해선 법무부가 범죄인 인도 청구 방식으로 송환하겠다고 밝힌 상태라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라임 사태의 경우 옵티머스 사건과 약간 다르다. 뇌물 공여자로부터 뇌물 공여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다. ‘라임의 돈줄’로 불리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뿐 아니라 현직 검사·수사관 등에 접대를 했다고 폭로했다. 다만 김 전 회장은 옥중 입장문 발표 직후부터 진행된 법무부 감찰에서는 이 같은 사실 관계 조사에 응한 반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인데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며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전직 검찰 관계자는 “폭로의 진위를 아직 알 수 없지만 (김 전 회장이) 조사를 계속 거부한다면, 수사 기관의 조사가 깊이 있게 이뤄질 수 없어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 후 하루 만에 라임 로비 수사 전담팀을 꾸린 서울남부지검의 수사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남부지검은 기존에 라임 관련 수사를 한 적 없는 금융조사부 검사 4명과 형사부 검사 1명 총 5명으로 수사팀 검사들을 전격 교체했다. 검찰은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고검장 출신 윤갑근 변호사에 대해 계좌 추적 등의 수사를 별도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