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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태양광 패널을 차체 위에 부착해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를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연간 약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반투명, 차체형 경량 제품 등으로 일명 ‘태양광 자동차’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동차와 태양광간 접목은 일본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도로 주행 실증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내년 2월 말까지 도요타시와 도쿄도내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한 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존 인프라에도 적극 확대 중이다. 2017년 중국과 프랑스에선 약 1km 길이의 태양광 도로가 깔려 이목을 끌었다. 도로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면 인근 가정 등으로 이를 공급해 난방 및 제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중국은 내년까지 170km 구간의 태양광 고속도로를 구축키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중소 민간업체들이 함께 ‘도로일체형 태양광 모듈’ 실증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태양광 응용 확대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 업계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간 발전용으로만 치부돼 왔던 태양광이 점차 적용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수요 확대의 ‘키’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재인 자동차가 태양광과 접목돼 상용화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태양광 업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같은 승용차에 태양광을 얹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물류 단계에 태양광이 접목될 경우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태양광 자동차로 큰 시장을 창출하긴 어렵겠지만 이를 기점으로 태양광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물류트레일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데, 면적 자체가 큰 대형차 등으로 적용 범위가 늘어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셀(전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도 이 같은 태양광 확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초대형 플레이어인만큼 아직까진 기존 발전용 시장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업계 입장에선 100%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태양광 접목 범위가 커진다면 공급 다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011930)도 중소형 업체에게 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태양광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깨우고 잠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자동차처럼 ‘애플리케이션’(적용)이 확대되면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파생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발전단계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 중소형 업체들 입장에선 향후 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