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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로 등 적용범위 확대… "인식 바뀔까" 태양광업계 ‘기대감’

김정유 기자I 2019.07.15 17:06:22

현대차, 태양광 패널 탑재한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日도요타도 태양광 접목 ‘프리우스’ 최근 실증실험 추진
발전용 국한됐던 태양광, 적용범위 늘리며 수요 확대 기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태양광의 적용 범위가 자동차 같은 소비재 단위까지 확장되면서 국내 태양광 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발전용으로만 주로 사용되던 태양광이 일상생활서 쓰이는 제품들까지 확대되면 잠재적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에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한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이달 출시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태양광 패널을 차체 위에 부착해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를 변환해 사용할 수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얻은 전력으로 연간 약 1300km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반투명, 차체형 경량 제품 등으로 일명 ‘태양광 자동차’ 개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동차와 태양광간 접목은 일본에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최근 태양광 패널을 탑재한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의 도로 주행 실증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는 내년 2월 말까지 도요타시와 도쿄도내에서 실증실험을 진행한 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양광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기존 인프라에도 적극 확대 중이다. 2017년 중국과 프랑스에선 약 1km 길이의 태양광 도로가 깔려 이목을 끌었다. 도로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면 인근 가정 등으로 이를 공급해 난방 및 제설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중국은 내년까지 170km 구간의 태양광 고속도로를 구축키로 결정했다.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와 중소 민간업체들이 함께 ‘도로일체형 태양광 모듈’ 실증사업을 현재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태양광 응용 확대는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국내 태양광 업계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간 발전용으로만 치부돼 왔던 태양광이 점차 적용 범위를 확장시키면서 수요 확대의 ‘키’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재인 자동차가 태양광과 접목돼 상용화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태양광 업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 같은 승용차에 태양광을 얹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물류 단계에 태양광이 접목될 경우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태양광 자동차로 큰 시장을 창출하긴 어렵겠지만 이를 기점으로 태양광을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로 확장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 긍정적”이라며 “미국시장에서 태양광 물류트레일러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는데, 면적 자체가 큰 대형차 등으로 적용 범위가 늘어나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셀(전지)·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도 이 같은 태양광 확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초대형 플레이어인만큼 아직까진 기존 발전용 시장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 업계 입장에선 100% 긍정적인 상황”이라면서도 “향후 태양광 접목 범위가 커진다면 공급 다각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태양광 업체인 신성이엔지(011930)도 중소형 업체에게 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태양광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깨우고 잠재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 관계자는 “태양광 자동차처럼 ‘애플리케이션’(적용)이 확대되면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파생 수요가 생길 것”이라며 “특히 발전단계에 많이 뛰어들고 있는 중소형 업체들 입장에선 향후 더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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