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인문학을 통해 기술을 이해하지 않으면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조 회장은 “아버지 세대와 달리 우리 세대엔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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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 주목받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조 회장은 “모든 제조업은 앞으로 ICT(정보통신기술)와 융합하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렵다. 처음부터 ICT를 머리에 넣고 사업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 전략본부 산하에 미래 전략실을 만들어 신사업 구상을 전담케 했는데, 바로 이때부터 미래 흐름을 읽기 위한 작업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핵심 계열사 효성중공업은 AI 시대를 맞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열풍으로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며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액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의 최대 실적을 썼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STT GDC와 손잡고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Seoul 1’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3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전력 확보가 어려운 서울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조 회장은 “오래전부터 데이터가 ‘21세기의 원유’가 될 것임을 확신하고, AI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인 시대를 내다보며 2000만 인구의 수도권인 이곳 가산에 AI의 심장 역할을 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며 미래 사업으로 데이터센터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은 아직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기 전이었다. 불모지에 가까운 시장에서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 미래 산업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보고, 글로벌 파트너로 STT GDC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조 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일본 게이오기주쿠대 법학대학원에서 수학하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인물로, 건축과 미술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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