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덕선 한국의학교육평가원장은 서울대 암연구소 2층 이건희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전 예고 없이 기존 의학교육 체제를 뒤흔드는 결정을 발표하고 속도전을 수행하듯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의학교육의 가치·역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교육부를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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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는 이러한 개정안이 의평원의 독립성·자율성을 침해하고 의대 교육의 질을 저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안 원장도 의대 평가기관의 독립성·자율성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부 개정안은 평가기관의 자율성을 제한하고 이해관계자의 이익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할 평가인증 자체를 훼손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대규모로 증원된 의대를 대상으로 한 의평원의 주요 변화 평가에 대해 유불리를 사전에 예단하고 유리한 쪽으로 평가 결과를 유도하고자 하는 움직임은 우리 사회가 이룩한 건강성에 반하는 잘못된 시도”라고 비판했다.
안 원장은 의대 평가인증 절차 개선 필요성 자체에는 공감하나 의사 양성·배출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대 평가인증 절차 개선이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해선 사회가 원하는 의사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이런 전제를 충족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모든 시도는 개선이 아닌 개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단 질의에 안 원장은 “각 대학이 11월 말까지 주요변화 계획서를 제출하겠다고 신청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주요 변화 평가를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의평원은 2025학년도 정원이 10% 이상 증원된 의대를 대상으로 주요 변화 평가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의대 30곳으로부터 평가신청서를 받았고 이들 대학이 내달 30일까지 주요 변화 계획서를 제출하면 내년 1월까지 서면·방문 평가 후 2월 판정결과를 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