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리던 중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표결을 앞둔 시점에서 긴급 회의를 소집한 후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라는 소수당의 반대 토론 기회마저도 국무위원 탄핵에 활용했다는 정말 악의적인 정치적 의도를 묵과할 수가 없다”며 “네 가지 악법에 대해 국민께 호소 드리고 싶었지만 국기기관인 방통위 기능을 장시간 무력화하겠다는 나쁜 정치적 의도를 막기 위해선 필리버스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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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 필리버스터를 진행한다면 24시간이 지난 시점에도 본회의가 이어져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능하다.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수인 150명이 찬성하면 가결되는 만큼 과반 의석 수를 보유한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철회하는 대신 이날 본회의 종료 이후 72시간 이내 본회의를 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풀이된다. 72시간 이내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 탄핵소추안은 자동 폐기된다.
윤 원내대표는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본회의가 잡힐 수 없고 그렇게 되면 탄핵소추안이 자동 폐기되는 상황”이라며 “국회법 취지 맞게 국회의장이 운영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리버스터 철회를 이날 아침 결정했지만 보안 유지를 위해 본회의 중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점심 직전까지 민주당과 국회의장께 방통위원장 탄핵안을 상정하지 않아줄 것을 사정했다”며 “필리버스터 자체도 양당 간에 정치적으로 부담인데 탄핵을 얹는다면 정치적으로 해선 안 될 일이다. 서로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는 이런 나쁜 정치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이날 민주당 단독으로 의결해 본회의에서 처리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에 대한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그는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