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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최대 규모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는 오는 6월 분양예정이었지만 조합과 시공사간 공사비 책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분양 일정이 불투명하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올해도 분양일정이 미뤄지면서 서울의 공급물량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이문1구역(3069가구)·이문3구역(4321가구)도 상반기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문3구역은 현재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컨소시엄으로 착공 중에 있는데 시공사 교체를 검토 중이다. 지난 1월 광주아파트 붕괴사고 이후 조합내 시공사 교체 요구가 커지면서 오는 30일 조합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시공권 배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5월 분양 예정이던 이문1구역은 기존 2904가구에서 3069가구로 가구 수를 늘리는 설계 변경 등을 위한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지난달 24일 받았다. 이후 조합원 분양 및 분양가 심의 등 일정을 고려하면 하반기에나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문1구역 조합 관계자는 “상반기 분양은 일정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합원 분양을 7월께 예상하고 있어 일반분양은 그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도 여전히 일반분양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시공사였던 대우건설이 조합을 상대로 제기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건이 기각되면서 시공사 교체와 관련된 소송 문제는 일단락됐지만 5월 예정된 분양 일정은 미뤄질 전망이다. 송파구 잠실진주 아파트도 최근 공사 중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돼 문화재 발굴정밀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분양일정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에서는 한풀 꺾인 청약 열기를 되살려줄 대어급 분양이 부재한 상황이다. 청약일정에 맞춰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던 실수요자들도 청약이 지연되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마다 4~6월은 분양시즌인데 상반기 지연되는 물량이 많아 눈에 띄는 대어급 단지가 없다”면서 “올해 서울 물량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상반기 지연되는 단지가 많고 하반기도 불투명해지면서 여전히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에서는 분양물량이 많지 않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고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하다”면서 “인천 검단, 파주 운정, 오산 세교, 동탄 2기 등 경기나 인천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