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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이틀 전 함께 장난치던 같은 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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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희 기자I 2014.04.17 19:20:28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이진호(가명) 군은 친구 사진을 바라만 봤다. 영정 사진이 있는 빈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보다 발길을 돌렸다.

“그냥 못 들어가겠어서..”

이 군은 왼쪽 팔목에 바늘이 꽂힌 팔로 이동식 링거대를 들고 지하 1층 빈소에 들렸다가 계단으로 2층까지 걸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문에는 기자들이 있어 불편하다고 했다. 이 군은 이렇게 세 친구의 빈소를 바라만 보고는 내려왔다.

17일 오후 경기도 안산 고려대 안산병원에 단원고 학생인 고 권오천·임경빈·정차웅 군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들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중 지난 16일 오전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날 오전 9시47분쯤 이들은 고대 안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군은 이들을 “같은 반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들 넷은 지난 16일 ‘세월호’에 함께 타고 있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수학여행을 간다며 한껏 들떠 장난을 치던 친구들이었지만, 고작 이틀이 지난 지금 세 친구의 모습은 사진 속 모습으로만 남았다. 극적으로 구출된 이 군은 하루종일 응급실에서 검사를 받다가 환자복을 입은 모습으로 이들을 찾았다.

이 군보다 먼저 빈소를 찾았던 학생들은 빈소에서 나오는 길에 이 군을 발견하고 반가움과 안도의 인사를 건넸다. 고 임경빈 군의 빈소에서 나온 친구들은 이 군을 보고 잔뜩 부어오른 눈으로 활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등을 치며 반가워하는 친구를 보여 이 군도 손을 잡았다.

오후 5시, 고등학교 수업이 마치는 시간이 되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십여 명씩 모여 빈소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고 권오천 군과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던 학생 30여명은 중학교 때 담임 교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권 군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세 학생의 영정 사진 앞에서 한동안 울음을 참지 못하는 학생들의 모습에 유족들은 오열했다. 사고를 당한 자녀와 같은 학교 친구, 또래인 아이들의 손을 잡고 “우리 아이가 하늘로 가버렸다”며 함께 눈물을 쏟았다. 이들의 모습에 사고 수습을 위해 나온 안산시와 병원 관계자, 유족을 찾은 지인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다.

오후 7시가 넘은 현재까지도 고려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은 친구를 찾은 고등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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