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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에 신용리스크 기업이미지 타격"…삼성, 글로벌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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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준 기자I 2020.09.02 16:04:54

檢기소강행 여파로 삼성 이미지·대외신인도 하락 가능성
국정농단 때 글로벌 지속경영 100대 기업 명단서 제외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과 해외 수주 차질 우려도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검찰의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기소 강행 여파가 지속될 전망이다. 사법리스크에 더해 대외 신용리스크도 불거지고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삼성그룹 관련 계열사들의 해외 수주나 자금 조달 등에 악영향을 미쳐 글로벌 삼성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美포춘 선정 글로벌 기업 10위권 유지 장담 못해

검찰은 지난 1일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불법합병과 회계부정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미국·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국정농단 재판 외에 또 하나의 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경영에 오롯이 집중할 수 없어진데다 글로벌 최고경영자 이미지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게 됐다. 이는 삼성그룹의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이미 국정농단 수사 당시 기업 이미지 실추를 겪었다. 2016년 12월 삼성전자는 특별검사 수사가 한창이던 때 스위스 다보스 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4년 만에 처음으로 빠졌다.

검찰의 이번 기소로 삼성은 또한번 이미지 실추를 겪을 공산이 커졌다. 삼성은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은 2018년 12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 15위, 올해 19위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순위지만 이미지 실추 가능성에 10위권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포춘 측은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이 11% 가까이 떨어졌고 수익은 절반 이상 감소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경기 침체로 올해 목록에서 4단계 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전세계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다. 글로벌 인적자원(HR) 컨설팅업체인 유니버섬의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고용주 명단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공학·정보기술(IT) 전공 부문 8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삼성은 4년 연속 ‘톱10’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 실추 가능성에 5년 연속 톱10 포함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檢직접수사 대상 삼성바이오·물산 악영향 우려

아울러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글로벌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할 때 대외신인도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등급 하락은 그룹 계열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삼성전자 신용등급(무담보 채권등급)은 ‘Aa3’이다.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Aa2)보다 한 단계 아래로 무디스는 2018년 6월 ‘A1’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13년 만에 등급을 상향조정한 것으로 같은 해 2월 이 부회장이 석방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이 부회장의 석방이 최고 경영진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고 이 부회장의 복귀가 장기적인 전략기획과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년 만에 다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법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검찰에 의해 분식회계의 몸통으로 지목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악영향이 우려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 등을 위해 대규모 외부 자금조달이 필수지만 회계 이슈가 다시 부각돼 대외신인도가 하락할 수 있다.

대외신인도가 떨어지면 조달 금리가 높아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제일모직을 흡수 합병한 과정에 불법적인 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삼성물산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물산이 현재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키디야 복합 엔터테인먼트 개발 사업(9조원 규모)과 네옴 스마트시티 개발 사업(500조원 규모) 등이 대표적이다. 경쟁기업들이 삼성그룹의 부정부패 등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부패인식지수(CPI)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7위로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은 연이은 이미지 실추로 향후 국제기구나 공공기관 입찰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삼성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에도 악재”라며 “만약 가능성은 낮지만 법원에서 이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될 경우 ‘손해봤다’고 생각하는 국내외 주주들도 민사소송도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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