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환경부에 따르면 현재 멧돼지 ASF는 누적 166건이 발생했다. 동절기 들어 발생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 10월부터 12월까지 한 번도 발생한 적이 없던 강원 화천 지역에서 1월부터 50건이 넘게 발견되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강원 화천 풍산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의 ASF 확진률이 45%로 높다”며 “총기 사용이나 포획 등으로 멧돼지들이 이동하면서 전파했거나,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전파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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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당초 남쪽에서 북쪽으로 멧돼지를 밀고 올라가려는 계획과는 달리 점점 남쪽에서 멧돼지가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화천읍 풍산리에서 발견된 멧돼지는 최후 방어선이라 불리는 광역울타리에 근접해서 발견됐다.
이에 지난해 말 철원에서 광역울타리 인근에서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후 멧돼지의 동진과 남하를 막기 위해 광역울타리 밑으로 철원부터 화천까지 약 41km 구간에 추가 울타리를 설치했다. 이에 광역울타리가 점점 남쪽으로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장관은 “마을 근방에 설치된 광역울타리는 완벽하지 않은데 주택이나 건물 등을 통과할 때 틈새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장에선 군 차량이 방역하고 있지만 부실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에 길이 두 곳 이상 모이는 곳에 거점 소독 시설을 설치하도록 해서 방역을 실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3월 말까지 2차 울타리 안의 멧돼지를 전면 제거할 방침이다. 또 2차 울타리와 광역울타리 사이의 멧돼지도 최소 개체군 유지 수준인 4분의 1까지 저감한다. 이어 이달 말까지 민원 및 농작물 손해 가능성을 고려, 멧돼지 피해를 최소화하는 수준으로 시군별 적정 포획수준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