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 "진실 밝혀 실추된 명예 회복할 것"

이후섭 기자I 2018.05.17 17:24:44

17일 삼성바이오 회계위반 감리위원회 참석
"IFRS 따라 회계법인 3차 검증 거쳐 지분법 전환"
"2015년 자료 변한건 없어…사전조치 공개 책임 물을 것"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는 17일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혀 회사의 실추된 명예와 임직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회사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 위반에 대한 감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충격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입을 떼며 “지난 13개월 동안 금융감독원에 모든 자료를 제출했고 사실을 공개했듯이 남아있는 며칠동안 감리위원회를 중심으로 의구심이 있는 부분, 오해가 있는 부분을 투명하게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논란의 쟁점이 되는 지분법 전환에 대해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랐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별도 재무제표에는 문제가 없는데 두 회사를 회계상 연결시키는데 있어 미국회계기준(USGAAP)과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회계기준은 실제 콜옵션이 행사되고 나서 지분법 연결을 하도록 하지만 IFRS에서는 재무제표의 정보를 선행해서 제공하자는 의미가 있어 이러한 변화 가능성을 사전에 알리기 위해 재무제표 연결을 지분법으로 바꾸도록 돼있다”며 “금감원을 포함해 금융기관들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IFRS를 채택해 K-IFRS를 만들었고 이에 따라 국내 4대 회계법인을 통해 3차례의 검증을 거쳐 지난 2015년말에 에피스를 종속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논란이 되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바이오젠은 에피스 설립때부터 지분 49.9%를 취득할 콜옵션을 가지고 있었다. 김 대표는 “사업초기부터 지난 2014년까지는 바이오젠 입장에서 콜옵션 행사 비용보다 콜옵션 행사로 얻는 추가 지분가치가 불확실했다”며 “그러나 2014년부터 발의된 오바마케어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이 적극적으로 대두됐으며 이에 더해 초기 개발 제품들의 성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5년 전세계 8조원 이상 시장 규모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베네팔리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계 최초로 판매 승인을 받았고 유럽에서도 승인이 나왔다”며 “이어 플릭사비·임랄디·온트루잔트 등이 줄줄이 승인을 받으면서 바이오젠 입장에서 콜옵션 행사 비용에 비해 콜옵션에 따른 지분가치가 획기적으로 높아지는 `인더머니` 상태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금감원이 이미 문제 없다고 결론내린 사태가 다시 불거진데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2015년 자료를 지난 13개월 동안 금감원이 다시 조사를 했고 본인도 금감원에 들어가 11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며 “2015년에 일어난 팩트와 자료 중에 변한건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이 사전조치 공개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모든 확정적인 결론이 나오고 난 뒤에 대외 공표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최종 결론이 나기 전에 `사기` `분식`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공개한 것은 당사자가 누구인지 몰라도 큰 잘못을 한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을 언젠가는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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