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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과 국가 기밀 유출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내몰리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는 1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나쁜 헤드라인’을 연일 장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의 고민거리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 및 현안들을 정리했다.
코미 국장의 메모…수사개입 논란
현재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닥친 가장 큰 재앙은 다름 아닌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개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일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 자체로 스캔들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 차례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중단하라고 직접적인 압력을 가했다며 뉴욕타임스(NYT)가 코미 전 국장의 메모를 인용·보도,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내통 의혹을 무마시키기 위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을 스스로 시인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메모에 대해 ‘스모킹 건(핵심 증거)’이 나왔다며 “역사가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역시 우려를 표명하고 백악관에 해명을 요구했다. 백악관에 대해 이같은 발언을 설명 할 것을 촉구했다.백악관은 NYT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의료·세제개혁 지연 및 멕시코 장벽 건설 지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입법을 추진했던 미국의 현행 건강보험법, 일명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법안인 미국건강보험법이 지난 4일 간신히 하원 문턱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로 인해 상원에서 지연되고 있는데다, 통과될 확률마저 줄어들고 있다.
세제개편안은 법인세와 소득세 감세에 따른 세수 결손과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멕시코 장벽 건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예산을 끌어다 쓰려다가 실패했다. 두 정책 모두 예전처럼 공화당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밀 정보 유출 의혹…대외 신뢰 추락·외교 갈등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략 미 주재 러시아 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관련 기밀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공한 정보 중 일부는 이스라엘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보 유출 때문에 IS에 잠입한 이스라엘 정보원이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동맹국들의 신뢰 하락 및 외교 갈등 우려 등을 야기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했고,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나서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고유 권한”이라면서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인적 리스크…내부 잡음·사기 저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4개월 동안 너무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에 대한 지지율은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트럼프 진영이 백악관 내 대대적인 인적개편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스티븐 배넌 수석전략가, 숀 스파이서 대변인이 경질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美의회, 러시아 커넥선 자체 조사
미 의회에선 두 국회위원회가 러시아 커넥션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어서 그 결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FBI를 비롯한 다른 국가 정보기관들이 전·현직 대통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첫 해외 순방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첫 해외 순방에 나서 8일 동안 중동·유럽 지역의 국가들을 방문한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이슬람에 대한 연설을 하고, 예루살렘에선 통곡의 벽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통곡의 벽을 찾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그는 또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기로 했다.
NYT는 백악관의 국가안보·외교정책 스태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첫 순방외교인 8일짜리 중동·유럽 방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좌진이 해외순방이 국내적 논란에서 대통령을 탈출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자국 내 스캔들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사업 관련 이해상충 논란…잠재 위험
가디언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아직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는 잠재적인 이해상충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그의 리더십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심지어 이번 코미 전 국장 해임 사태는 앞으로 일어날 지 모르는 스캔들에 대비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 미 국가정보기관들을 스스로 내친 것이라고 가디언지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현재 가지고 있는 수단은 트위터 뿐이라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