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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여 만에 KOK코인 자금 움직였다”…피해자들, 신속 조사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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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6.10.06 13: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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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본·중수청·금융위·금감원 진정서 제출키로
KOK 일당 지갑서 4년9개월만에 88억 코인 유출
피해자들 “이대로면 범죄수익 자금세탁 우려돼”
“신속 적극 추적, 자금 동결·몰수·보전 조치해야”
국감 시작·12일 공판 “57만명 피해 적극 조치 필요”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국내외 57만명 피해를 입힌 KOK코인(KOK토큰) 다단계 사기 사건의 일당 측 의심 지갑에서 4년여 만에 수십억원의 코인 자금이 움직인 것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신속한 수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6일부터 국정감사가 시작됐고 경찰청, 금융위원회 등의 이번주 국감을 앞둔 가운데 국회 차원의 진실 규명과 후속 대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6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KOK코인 사건 피해자들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청,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이같은 내용 관련한 ‘KOK 관련 범죄수익 은닉·자금세탁 의심 정황에 대한 수사 및 범죄수익 보전 촉구’ 진정서를 낼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최근 언론보도 및 온체인 분석자료 등을 통해 과거 KOK 사건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가상자산이 약 4년여 만에 다시 이동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해외 거래소나 제3자 지갑 등을 거쳐 범죄수익의 세탁·분산·현금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KOK코인 사건 피해자 50여명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KOK 해외도피 관련자 신속 검거 및 범죄수익 추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적색수배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거·국내 송환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및 지갑으로 이동한 자금의 철저한 추적 △범죄수익 재산에 대한 신속한 동결·보전·환수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피해 회복 추진 등을 요청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KOK코인 사건 피해자 50여명이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KOK 해외도피 관련자 신속 검거 및 범죄수익 추적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적색수배자들에 대한 신속한 검거·국내 송환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 및 지갑으로 이동한 자금의 철저한 추적 △범죄수익 재산에 대한 신속한 동결·보전·환수 △피해자들에 대한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피해 회복 추진 등을 요청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앞서 이데일리가 입수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DFCIA)의 ‘KOK PLAY 토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의심 지갑 A에서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에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났다.

분석 결과 2021년 12월15일 당시 이더리움(ETH) 2600개가 단 한 번의 거래를 통해 KOK 관련 현금화 의심 지갑 A로 전송됐다. 이후 어떤 움직임도 없었던 A 지갑에서 지난달 15~19일 5차례 거래를 통해 이더리움 2600개 전량(88억7966만원)이 중계 지갑으로 유출됐다.

이어 브릿지 서비스(Hyperunit)를 통해 82.517개 비트코인(BTC)으로 전환됐다. 해당 자금은 비트코인 지갑에서 추가 이동은 현재 없는 상태다. 보고서를 작성한 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지난달 4년 9개월만에 자산 이동했던 의심 지갑에서 추가 이동 없이 10월6일 현재까지 자금 보유 중”이라고 전했다.

관련해 연구소는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난 시점을 주목하고 있다. 자금 이동이 일어난 지난달 15일은 이데일리가 KOK코인 다단계 사기 사건에 대한 제보를 받아 블록체인 보안기업 코어시큐리티를 통해 온체인 자금세탁을 최초로 보도한 직후다. (9월11일자 <[단독]피해자 돈 묶였는데 1200억 빼돌렸다…KOK코인 최초 추적>, <[단독]KOK 주동자 지갑 보니…中거래소 거쳐 500억대 현금화>)

박정섭 팀장·구시현 주임연구원은 “온체인 분석 보도 직후인 4년9개월 만에 자금이 이동한 것은 기사를 보고 움직인 정황으로 추정된다”며 “일단 보유하고 있다가 관심이 덜해질 때 국내외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이 코인 자금세탁 방지를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자금세탁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일당측 의심 지갑이 움직이지 않다가 2021년 12월15일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 15~19일 이더리움 2600개 전량(88억7966만원 상당)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났다.(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KOK코인 사건에서 현금화 통로로 사용된 일당측 의심 지갑이 움직이지 않다가 2021년 12월15일 이후 약 4년 9개월 만인 지난 달 15~19일 이더리움 2600개 전량(88억7966만원 상당) 코인 자금 이동이 일어났다.(자료=코어시큐리티 디지털금융범죄대응연구소)
이에 대해 KOK코인 피해자들은 진정서를 통해 “가상자산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지갑과 해외 거래소를 거쳐 이전될 수 있고, 스테이블코인 등 다른 자산으로 교환되거나 현금화될 경우 추적과 환수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범죄수익이 해외로 이전되거나 세탁된 이후에는 이를 다시 찾아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해자들은 국수본·중수청·금융위·금감원에 △최근 이동한 가상자산의 최초 출처와 최종 도착지 추적 △관련 지갑의 실제 소유자 및 지배·관리자 확인 △국내외 거래소 입·출금 계정의 명의자 및 실사용자 확인 △USDT 등 다른 가상자산으로의 교환 및 현금화 여부 확인 △해외 도피·기소 중지자 및 국내 관련자와 해당 지갑 사이의 연관성 확인 △차명계좌·법인·펀드·제3자 지갑 등을 이용한 범죄수익 은닉 여부 확인 △확인되는 범죄수익에 대한 신속한 동결 및 몰수·추징 보전 △해외 거래소 및 관계기관에 대한 국제공조와 자료보존 요청 △이미 몰수·추징보전된 재산을 포함해 피해자 피해회복 및 환부가 가능한 재산의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인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현재 확인된 자금 이동이 기존 KOK 사건의 범죄수익과 관련성이 있는지, 해외 도피자 또는 관련자가 실제 지배·관리하는 자금인지, 제3자를 통한 은닉·세탁 또는 현금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신속히 조사·수사해야 한다”며 “관련 지갑과 거래소 계정, 국내외 자금 흐름을 신속히 추적해 범죄수익이 추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필요한 동결 및 몰수·추징보전 조치를 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은 오는 12일 울산지방법원 제11형사부(재판장 박동규 부장판사)가 진행하는 공판에도 참여해 이같은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날 재판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 씨 등 6명의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KOK 자금세탁 총책 장모씨, 한모씨 등은 수년째 해외도피 중이다.

이들은 “이미 확보·보전된 재산에 대해서도 최종적으로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피해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요청드린다”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국내외 재산까지 철저히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와 피해자들의 실질적인 피해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사·수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KOK코인 사건=검찰 추산 국내외 총 57만707명, 총 2조5759억원 피해를 끼친 다단계 사기 사건이다. 일당은 2019년부터 KOK코인을 발행해 예치금 리워드(보상)와 다단계로 투자자를 끌어들였지만, ‘돌려막기’ 방식이 어려워지자 서비스를 종료하고 투자금을 빼돌렸다. 일부 일당들에 대한 울산지법 형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자금총책 등 주동자들은 수년째 해외 도피 중으로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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