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창고에 쌓여가는 쌀은 늘어나지만, 활용방안은 그리 많지 않다. 5년 이상 묵은쌀은 동물사료용으로도 잘 쓰지 않는 형편이라 보관과 폐기에만 상당한 비용이 낭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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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라이스 오일을 정제해서 필러 오일을 만들려다 보니 부산물, 흔히 말하는 찌꺼기가 너무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찾다 보니 독일기업 바스프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하고 있었고, 공장을 견학한 뒤 저희도 뛰어들게 됐다”고 했다.
2023년 창업 후 라이스팜이라는 명칭으로 법인을 운영하던 박 대표는 지난해 그리코로 법인명을 바꿨다. Green(녹색), Rice(쌀), Eco(환경)의 합성어인 그리코(Grico)는 남아도는 쌀로 탄소중립과 자연분해되는 친환경적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그리코가 잉여쌀로 만드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100년이 지나도 자연상태에서 썩지 않는 기존 플라스틱과 달리 일반 토양 또는 해양 환경에서 미생물과 접촉 시 완전 자연분해 된다. 현재 생산되는 품목은 위생장갑과 종량제 봉투 등 생활용 비닐서부터 빨대·스푼 등 일회용품, 반찬통이나 화장품통 같은 다회용기, 농업용 멀칭필름 등 다양하다. 가장 큰 무기는 제품별 사용기한이다. 박 대표는 “각 제품의 용도에 맞게 자연분해되는, 빠르면 6주에서 길면 3년 이상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비닐의 경우 최대 단점인 불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크린랩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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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코는 잉여쌀 외에도 학교급식 식자재 농산 부산물에도 눈길을 돌렸다. 지난 7일 경기도농수산진흥원과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다. 연간 2000톤씩 발생하는 학교급식 부산물은 현재는 별도 비용을 들여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코는 이번 협약에 따라 양상추 겉잎을 활용한 멀칭 필름, 식품용 비닐, 마대, 스크래치 랩 등 5종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제품을 연말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모든 작물은 특유의 향을 담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찌거기를 활용해 빨대를 만들려고 했는데 커피 향이 너무 강한 문제점이 나오기도 했다”며 “그런데 양상추는 무취에 가까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이번 시도가 성공하게 된다면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학교급식 외에도 국내에서 발생하는 농산 부산물 폐기량은 2019년 기준 500만톤, 처리비용만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버려지는 농산 부산물이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다시 탄생한다면 환경적 영향은 물론 경제적 파급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재민 대표는 “우리나라는 자원순환이라는 재활용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제는 생산품들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자연순환’으로 패러다임이 바뀔 때가 됐다. 농산 부산물을 친환경 신소재로 만드는 새로운 블루오션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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