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유세 현장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이 연단에 올라서 ‘원팀 윤석열’에 힘을 보탰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함께 손을 맞잡았다.
윤석열 후보와 경선 막판까지 호각세를 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보이지 않았다. 안철수 대표와 이준석 대표도 서로를 외면하며 불안한 원팀의 모습을 보였다.
◇시청앞 광장에서 정권 교체를 외치다
공식적인 유세 행사는 저녁 7시40분께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손에 손잡고’를 불렀던 코리아나가 등장하면서 시작했다. 분위기는 달아 올랐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이 나와 윤석열 지지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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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저녁 8시30분에 딱 맞춰 연단에 올랐다. 그의 뒤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도열하고 ‘원팀 윤석열’을 과시했다.
윤 후보는 “이제 대장정의 마라톤이 끝나간다”면서 “여러분의 응원과 압도적 지지로 이제 내일 결승선을 1등으로 끊게 도와주십시오 여러분”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국민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 제대로 바꿔보겠다”고 다짐했다.
본론에 들어간 윤 후보는 민주당과 현 정권을 질타하며 연설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서울 시정을 장악한 이후 재건축 재개발 다 틀어막고 서울의 집값이 폭등하지 않았던가”라면서 “이들이 집권 5년동안 28번의 부동산 정책을 고쳐왔다고 하지만 이것은 전부 쇼”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집을 갖게 되면 국민들이 보수화되어 민주당 찍지 않는다는 생각이 정책의 출발점”이라면서 “그래서 집값 오르고 월세 오르고 전세 오르고, 서울 집값 폭등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았던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일당이 3억5000만원을 내고 8500억원을 벌어갔다는 등의 대장동 관련된 부분도 재차 언급했다. 교도소에 앉아서도 계좌에 1조원이 따박따박 꽂힌다고 했다.
윤 후보의 유세 연설은 저녁 9시 15분까지 이어졌다. 그는 “목소리가 더는 안나올 것 같다”면서 “이 목소리가 마지막이다,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잊지 않겠다”면서 마무리했다.
◇원팀 윤석열 과시했지만…어색한 이준석과 안철수
지지자들의 함성은 윤 후보의 어퍼컷 세레모니 이후 ‘희망의 현수막’이 펼쳐졌을 때 다시금 커졌다. ‘2번 윤석열’이라고 쓰여진 대형 현수막이 지지자들 사이에서 펼쳐졌고 윤 후보는 뒷편에 있던 관계자들에게 갔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손 잡고 지지자들 앞에 섰다. 둘은 잡은 손을 하늘로 치켜 올렸다가 내리면서 인사를 했다. 지지자들은 환호했고 “안철수”라는 구호도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원 전 지사가 유승민 전 의원과 함께 윤 후보와 안 대표 옆으로 섰다. 원 전 지사는 안 대표의 손을 잡았고, 유 전 의원은 윤 후보의 손을 직접 잡았다.
이들과 함께 연단 뒷편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머뭇거리자 윤 후보가 오라고 손짓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 총괄선대위원장도 ‘가라’는 시늉을 하자 이 대표가 그 대열에 합류했다. 윤 후보를 가운데로 오른쪽에는 원 전 지사와 안 대표가 왼쪽에는 유 전 의원과 이 대표가 손을 맞잡고 섰다. 그들은 90도 각도로 인사를 하며 청중들의 환호에 다시 답했다.
윤 후보가 퇴장 하기에 앞서 선대본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유 전 의원, 안 대표, 이 대표, 원 전 지사는 다시금 어색한 모습으로 연단에 서 있었다. 안 대표와 이 대표는 바로 옆에 서 있으면서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외면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가 없는 쪽만 쳐다볼 뿐이었다.
홍준표 의원도 이날 유세 현장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건강검진이 마침 잡혀서 함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