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비밀 프로젝트는 톰 카힐이라는 33세 의사출신 벤처사업가가 주도하고 있다. 카힐은 자신이 설립한 투자회사를 통해 재계 유력자들과 친분을 쌓았고, 여러 네트워크를 통해 화학·생물학자, 전염병 전문가와 핵 과학자 등을 모았다. 2017년 노벨상 수상자인 마이클 로스배스 교수도 연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17페이지 짜리 연구 보고서를 냈다. 코로나19를 에볼라 유행 당시 사용했던 강력한 약물로 대응하자는 것과 코로나19 의약품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제조업체가 약물 제조에 실패할 경우에도 재정 부담 없이 생산을 늘리도록 장려하고, 신약 임상실험에 필요한 기간을 9개월~1년에서 1주일로 단축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미 식품의약국(FDA) 역시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장이 연구 보고서 내용에 대부분 동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행정부 각료들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통해 전달됐는데, 카힐의 넓은 인맥이 핵심 보건관료들에게 접근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를 멈추기 위한 과학자들’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했지만 경제적 목적을 추구하지 않고 정파성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인적 연결고리를 확대하고 코로나19와의 전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에 참여한 스튜어트 슈레이버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는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공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미국 최대 보건관리 기구인 보훈부(VA)와 협력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퇴역군인들을 대상으로 기존에 시판된 약품이 코로나19 퇴치에도 효과가 있는지 실험여부를 협의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감기 증상, 발열 등 14가지 증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다. 그룹 구성원들은 행정부 관료들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비밀 계획의 실질적 실행을 촉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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