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문정원 기자 / 정리·사진 = 백지연 기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다.
영화의 대사처럼 '매너'는 타인 혹은 대중에게 한 인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요소로 과거 그 어느 때 보다 대인관계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윤혜경 펀이미지케이션스 대표는 기업, 학부모, 청소년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이미지와 매너에 대한 강의를 펼치는 대한민국 대표 강사이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단체의 성격과 특성을 분석해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브랜딩 전문가이기도 하다.
지난 1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윤 대표를 만나 사업성과와 향후 계획, 개인적인 소신 등과 관련해 솔직 담백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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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기업 및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펀이미지케이터로 활동 중이다. 기업교육을 비롯해 커뮤니케이션, 매너, 서비스, 이미지컨설팅 및 코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PI이미지코칭연구소를 시작으로 교육과 컨설팅 부문을 접목해 지금은 펀이미지케이션스란 이름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
- '펀이미지케이션스'라는 사명이 인상적이다. 직접 지은 사명인가.
"맞다. 내가 직접 지은 사명이라 더 애착이 간다. 펀이미지케이션스는 '펀(Fun)', '이미지(Image)',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합성어다. 여러 일을 하면서 행복과 성공 안에는 ‘펀’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여기에서 펀의 의미는 '퍼니(Funny)' 매 상황을 즐길 줄 알되, '유니크(Unique)' 남과 다른 독창성이 있어야 하며, '너추어링(Nurturing)' 항상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것을 의미한다."
- 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궁금하다.
"대학 졸업 후 2년간 항공사 승무원 생활을 했다. 취업과정에서 세계를 누비는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으로 막연히 선택한 직업이었는데 그 일을 하는 동안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더 넒은 세상에서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2년만에 승무원직을 그만뒀다. 그 후에 영어 교육기관에서 교육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일을 했고, 신입사원과 교사 교육을 담당하면서 교육계에 발을 디디는 계기가 됐다. 그러다 글로벌 환경에서 직접 활동하고 생활해보고 싶은 열망과 함께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모 호텔과의 인터뷰에 통과되면서 선진국의 호텔서비스에 대한 부분을 경험하고 학교도 다니는 등 꿈같은 2년의 시간을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시절이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나 싶다."
- 한국에 돌아와 본격적으로 이미지컨설턴트로 활동을 시작한 건가.
"아니다. 한국에 와서도 CS(Customer Satisfaction) 등 여러 분야에서 러브콜을 받고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도 해봤지만, 여기서도 100퍼센트 만족할 수는 없었다. 경험적으로나 나이에서 프로젝트를 원할 하게 진행할 만큼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무엇보다 내가 추구하는 일의 방향과 의지를 어딘가에 소속되어 구속받고 싶지는 않았다. 어떻게 보면 자신감이나 자만심이었을 수 있다. 그 후 약 7~8년간 영어관련 아카데미에서 강사로 또 교수부장으로 활동을 했다. 아카데미 규모가 크다보니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기회가 많았다. 그렇게 쌓아온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좀 더 넓은 세상 밖으로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비스와 교육 관련분야에서 활동한 여러 연결점들을 통해 글로벌 매너,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CS, 이미지메이킹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기업 강의를 시작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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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이 어떤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내 강의 스타일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또 소통이 중요하다. 나는 어려운 강의를 할 만큼 지식적으로 뛰어나지는 않다. 무엇보다 편하고 쉽게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과정과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전문가로서 좋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한다면.
"호감에 있어서 기본이자 핵심은 ‘표정’이다. 외모적인 요소도 도움이 되겠지만, 미소 짓는 표정이 한 사람의 전체 이미지로 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위적일지라도 미소 짓는 표정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도 '미소가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웃음)미소 짓는 표정 하나만으로도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그를 기억하게 하고 만나고 싶게 한다. 한마디로 미소는 자신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행동의 미학이다"
- 매너전문가로서 '매너'는 무엇인가.
"성공에는 여러 요소들이 있으나 그 중 첫 번째 요건이 ‘매너’라고 생각한다. 옥스퍼드대학교 저널 '유럽사회연구'에서 발표된 논문을 모아 단행본으로 출간된 '매력자본'이란 책에서도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중요 요소이자 성공의 요소로 '매너'를 꼽고 있다. 매너와 같은 매력자본을 갖고 있는 이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서 15% 이상 삶을 유리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말해주듯 매너는 성공적인 삶의 매우 중요한 요소다."
- 이미지, 매너 전문가로서 대한민국 19대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것을 꼽는다면.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해 국가적 이미지가 상당히 많이 실추된 상황이다. 국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문대통령은 그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석세스컬러로 대변되는 블루컬러의 스타일링으로 신뢰와 성실성, 강직함을 선보였던 지난 대선 때의 수트 복장은 퍼스널컬러가 쿨타입인 문재인대통령의 인자하고 편안한 이미지와 잘 어우러져 진취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리더의 퍼스널 아이덴티티를 잘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실추된 정치인들의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있어 신뢰를 상징하는 블루컬러를 메인컬러로 지속적으로 사용하면서 희망과 미래와 안정을 주는 화사하고 밝은 파스텔 톤을 믹스매치해 좀 더 따뜻한 분위기의 이미지메이킹이 적극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호감을 주는 좋은 이미지는 리더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인 것 같다.
“그동안의 권위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였던 정치인들의 이미지가 문재인 대통령의 밝고 건강한 표정과 온화한 미소, 적극적이지만 절제되면서도 편안한 느낌의 제스처들이 국민들도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적인 경영사상가 리처드 파스칼은 '성인은 생각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통해서 새로운 사고방식을 얻는다' 라고 말했다. 리더의 작은 행동과 몸짓언어의 변화하나가 상처받은 국민을 치유하고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또 리더로서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 강의할 때 가장 호응을 갖는 부류를 꼽는다면.
"그때그때 다르긴 하지만, 학부모들이 가장 호응도가 좋은 편이다. 반대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는 게 어려운 편이다. 아마도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은 의도적으로나 억지로 만들어 낼 수가 없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최선을 다해 접근했을 때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기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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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강의는 인성과 매너와 관련된 주제로 3년 전에 시범적으로 출발했고, 여러 각도로 적용해 활동 중에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인성 부분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현실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은 이미 정량적 조사와 정성적 조사를 통해 국가적으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에 대해서 어떻게 접근해야하는가 수치화된 자료를 가지고 다른 학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든 거다. 무엇보다 지자체와 교육부 그리고 선생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자신의 수업시간을 빼서 강사들에게 할당하는 구조다보니 귀찮게 여기는 분들이 많고, 강사와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어렵다."
- 인성 교육이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함에도, 현실적으로는 외면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인가.
"인성이란 결국 국가적 매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고, 서양문화와 비교했을 때 이런 부분이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정책적으로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본다. 무엇보다 인성교육진흥법 출시로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인성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나라에서 하라고 하니 공짜교육을 받는 다는 식의 반응이어서 굉장히 안타깝다. 인성은 단기적으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하는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으로 짧게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2~6시간 교육해서 인성이 얼마나 바뀌겠나 하는 의문이 든다. 집단지성을 필요로 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인성의 중요성은 반드시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 다양한 분들을 상대하시다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 같다.
"여러 사례 중 컨설팅하면서 기억에 남는 분이 있다. 모 대학 최고위과정에서 강의를 들으셨던 한 중소기업의 CEO 남자분이었는데 자신이 갖고 있는 외면적인 이미지나 태도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에서 컨설팅을 의뢰하셨다. 그분의 현재 이미지와 매너상태를 진단하고 퍼스널 쇼퍼 및 스피치 코칭에 이르기까지 10회차에 걸쳐 컨설팅을 진행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후 그분이 해준 피드백이 ‘늘 대면대면했던 직원들이 자신을 웃으며 대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지를 터득하고 나니 인생이 즐겁고, 내가 행복하니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변하더라’며 참자아의 발견을 통해 이미지 변화에 도움을 주어 감사하다는 연락을 해줬다. 이렇게 자신의 작은 변화를 통해 삶의 행복을 느끼는 분들을 만날 때 나 역시 내 일에 대한 보람을 많이 느끼고 더 많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불러일으키는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현재 원고 작업 중에 있고 향후 출판기념회도 동시에 기획 중이다. 책을 쓰게 된 첫번째 이유는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정리를 스스로 하고 싶었다. 올해는 퍼스널 이미지 브랜딩에 대한 나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특화시키는 것이 목표이자 계획이다. 책은 올해 말 출간 될 예정이다."
- 사업은 어떻게 키워나갈 계획인가.
"사실 나는 사업에 대한 욕심이 그리 많지 않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잘 만들어 가다보면 여러 좋은 기회들이 분명히 올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제안들을 받고 있는데 지금처럼 꾸준히 내 일에 매진하며 정도를 걷다보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찾아주실 거라는 믿음과 확신이 있다. 지난 시간동안 쌓아온 인적 경험적 툴들을 통해 향후에는 인성이나 매너를 범 국민적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보다 전문화된 센터를 설립함으로서 인성이 바른 나라, 매너가 넘치는 나라로 대한민국 국민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초석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
인터뷰 동안 윤 대표는 '펀이미지케이션스'라는 사명처럼 환한 미소와 함께 상황을 즐기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천명의 SNS 팔로워로부터 그가 '미소천사'로 불리는 이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