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IBK기업은행이 국책은행 중 처음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여신등급을 하향 조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대 18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을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5월말쯤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한 단계 강등했다. 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규모가 92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최대 180억원의 충당금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주로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규모는 여타 국책은행에 비해 적은 편이다.
다만 기업은행은 대우조선 협력업체에 대한 여신등급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영업 구조가 대우조선에 100% 의존하면 모를까, 대부분 분산돼 있어 이에 대한 여신 등급 하향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같은 국책은행이지만,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 등급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산은은 4월말 기준 4조2000억원, 수은은 9조2000억원 규모의 여신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