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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혜가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지만 그만큼 시장의 쏠림도 커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코스피지수에서 전기 및 전자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하던 당시인 지난해 6월 31%에서 이달 52%로 급격히 높아졌다.
전자 산업에 대한 집중도는 개인 투자자에 부담 요인이다. 반도체 업황은 호황과 불황이 뚜렷한 대표적 경기순환 산업이다. 수요가 강할 때는 이익이 급증하지만,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가격과 마진이 빠르게 하락한다. 코스피가 장기 자산 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특정 업종 의존도를 낮추고 투자 저변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코스피는 1990년 이후 연평균 7.3%의 복리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자본 차익의 대부분은 10~11개 연도에 집중됐다. 상승장이 짧고 정체 구간이 길었다는 의미다. 1990년 이후 미국 S&P500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 횟수가 780회였던 반면 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횟수는 264회에 그쳤다. 최장 10년 넘게 최고치를 넘지 못한 손실 구간도 있었다.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장기 보유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던 것이다. 손실 구간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는 잦은 매매에 나서기 쉽고, 이는 잘못된 시점의 매수·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블룸버그는 정부가 가계의 주식 투자를 장려하려면 단순히 지수 상승을 강조하기보다 장기·분산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소액주주 권익 강화 역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필요한 과제지만, 세제 혜택 확대와 퇴직연금 및 개인연금의 주식 투자 기반 개선, 상장지수펀드(ETF)의 건전한 활용 방법이 먼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ETF 역시 레버리지 상품 등 고위험 투자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고, 한국 시장을 단기 매매 중심이 아닌 장기 자산 형성의 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