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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족족 팔렸는데”…경매시장 얼어붙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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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5.07.07 16:46:52

규제 전엔 17건 나오면 모두 낙찰됐는데
토허제도 적용이 안 됐던 경매에 '거주 의무'
"실수요자만 입찰, 응찰자 수↓…낙찰가는 안 떨어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도 6.27 초강력 대출 규제에 따라 수도권 6억원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6개월 이내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6개월 전입 의무’에 응찰자 수 뚝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6.27 대출 규제 이후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출 규제 이전 일주일 동안(6월 23일~27일) 40건 물건에 227명이 참여해 경매 1건당 약 6명(5.7명)의 응찰자가 경매 접수를 했으나 규제 이후 일주일(6월 30일~7월 4일)은 55건 경매 물건에 181명 참여에 그쳤다. 응찰자 수가 경매 건당 약 3명(3.3명)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투자자의 경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거주자 위주로 응찰하다 보니 응찰자 수가 줄었다”고 평가했다.

경매를 받은 후 잔금을 치르기 위해 대출받는 ‘경락자금대출’마저 수도권 6억원 주담대와 ‘6개월 전입 의무’가 생기면서 경매 물건을 받은 후 실제 거주할 자가 아니라면 사실상 경매를 통해 집을 매수하기 어려워졌다. 경매 시장은 ‘부동산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실거주 의무가 있는 토지거래허가제도 적용받지 않았는데 6.27대출 규제는 피해가지 못했다.

대법원 경매 정보에 따르면 이날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총 13건이었는데 이중 8건이 유찰됐다. 6.27 대출 규제가 나오기 전인 24일엔 17건의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이 출회돼 모두 낙찰됐던 분위기와 사뭇 달라졌다.

그동안 경매 시장은 실거래가보다 비싸게 거래될 정도로 활황을 띄었다. 지난 달 26일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60㎡규모는 32억 5399만 9000원에 낙찰됐다. 전일(6월 25일) 30억원에 거래됐던 것보다 더 비싸게 낙찰된 것이다.

6일 서울 강동구 강동역 인근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의 모습.(사진=노진환 기자)
‘낙찰가액은 안 떨어진다’…서초구 시세보다 5억 비싼 낙찰도

‘6개월 이내 실거주 의무’로 인해 경매 응찰자 수가 줄어들었지만 낙찰가액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실거주자의 경우 수도권 주담대 6억원 한도로 접근할 수 있는 금액대인 12억원 이하(최대 대출 6억원·주택담보인정비율 70% 적용) 가량은 별 타격이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 전체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응찰자 수는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나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등 서울 외곽의 경우 응찰자 수가 더 증가하기도 했다. 노원구는 지난 주(6월 30일~7월 4일) 경매 물건 2건에 17명이 응찰했다. 전주 14건 경매 물건에서 101명이 응찰해 1건당 약 7명이 응찰했으나 지난 주엔 약 9명으로 더 증가했다. 금천구는 4건 경매에 17건이 응찰했다. 전주 3건에 고작 2명 응찰한 것에 비해 응찰자 수가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낙찰가액은 크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이다. 금천구의 감정가액 대비 낙찰가액을 보여주는 낙찰가율은 규제 전 일주일 86.5%에서 규제 후 일주일간 91.1%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경매가 이뤄진 송파구 풍납동 송파현대힐스테이트 85㎡ 규모는 11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근 실거래가가 11억 47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소폭 오른 것이다.

이주현 전문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아파트의 경우 낙찰가액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6억원 대출 한도’로 이해 15억~20억원대의 아파트가 타격이 있을 수 있지만 현금 조달이 가능한 경우라면 큰 낙찰가액이 하락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 아파트의 경우 실거래가보다 더 비싸게 거래된 사례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서초구 양재동 우성아파트 85㎡규모는 약 21억원에 낙찰됐다. 6월 11일 16억 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5억원 가량 비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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