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연은 배우에 이어 올해는 모터사이클 레이서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면서 ‘N잡러‘ ’도전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아나운서로 일할 때만 해도 내 삶이 이렇게 다채롭게 흘러갈지 생각치 못 했다”고 회고한 뒤 “본능에 충실한 제 마인드가 이런 도전의 원천이 된 듯 하다”며 왕성한 활동의 비결을 밝혔다.
오정연은 또 “임종을 앞둔 많은 분들이 ‘내가 했던 것보다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게 훨씬 많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며 “나 역시 돌이켜보면 하지 못해서 후회한 건 있어도 무언가를 해서 후회한 것은 없다, 일단 궁금하면 무턱대고 해보자는 마인드가 나를 ‘N잡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그에게도 힘든 시절은 있었다. 연기자로 전향한 후 ‘번아웃 증후군’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택배부터 카페 아르바이트 등 고된 일을 감수하며 스스로를 단련했다. 이후 ‘골 때리는 그녀들’ FC아나콘다 팀 골키퍼로 활약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썼다.
오정연은 우리나라의 유교적 문화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체면’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도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이 모터사이클 선수로 활동하기 전 연습 과정에서 수차례 넘어지면서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트랙에서 넘어지면 다들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한다. 극복에 두 달이 걸리고 그만두는 일도 있다”며 “하지만 저는 제가 당연히 못 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트랙에서의 실패가 트라우마가 되지 않았고 넘어지지 않는 법을 깨닫는 기회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이 실패할 것 같아서, 안 하느니만 못해서, 주변에 창피할까봐 도전을 피하지만 실패를 당연하게 생각하면 무엇이든 새롭게 가뿐하게 시도할 수 있고 다음에 닥쳐오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사실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놔도 세상일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고 변수도 많아 좌절하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지는 말자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서도 “내달 뮤지컬 공연을 앞두고 열심히 연습 중이고 배우로서 성숙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기대’와 자신의 ‘나다움’ 사이에서 갈등될 때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뭔지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결정하길 바란다”며 “처음엔 주변에서 그 선택이 잘못됐다고 하더라도 내 선택에 스스로 확신이 있고 마음가짐이 갖춰져 있으면 주변에서도 그 패기와 의지를 느껴서 비난 대신 응원과 용기를 보내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